뭐 K-드라마가... 어쩔 수 없긴 한데

드라마 스타트업 2화

 

그래도 1화보다는 2화에서 나온 VC장면은 그래도 조금 현실성이 조금 더 있었다.

 

근데 VC사무실은 저렇게 저렇게 일반 회사 사무실처럼 생기긴 어렵다.

스탭이 

저렇게 여직원 비율이 높을 수도 없고, 보통 VC팀장이라는 사람은...

자기 밑에 팀원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어봤자 쥬니어 한명이나 인턴 한명 있을까 말까가 더 자연스러울것 같다.

작은 규모의 VC는 말단 심사역의 대외적 직함이 팀장인 경우도 흔하다.

드라마의 자문을 대체로 VC나 투자사이드에서 한 것으로 보이는 디테일 들은 조금 보이는데..

 

 

또 창업팀이...

이런.. 미국 스타일 garage 같은 곳에서 저렇게 차려놓고 일하는 경우는 굉장히 찾기 어려울텐데...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ㅋㅋ 체크남방 스타일링은 그래도 잘 한것 같다.

뭐 워낙 배우들이 비쥬얼이 좋아서 찐따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뭐 그런부분은 신경쓴것 같다.

 

그리고 스타트업 2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테트워킹파티 장면...

실제 스타트업 행사 같은것과 좀 너무 동떨어지게 무슨 헐리우드 사교파티처럼 잘 차려입고 와서...

저러고 있는데... 실제로는 저렇게 빼입고 오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너무 연미복 스러운 차림이 많아서 황당했다.

사실 서울대에 유명한 레전설이 있는데....

이재용이 입학후 첫 개강파티에....

이름이 파티니까 진짜 무슨 파티인줄 알고...

연미복을 입고왔다는... 꽤나 오래된 전설이 있다.

아마 극작가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게 아닌가 싶다.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는 대체로

구글에서 대충 검색한 이미지

이런 느낌에 가깝고

조금 돈 들인 행사라고 해봐야

이런 칙칙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식으로 스타트업계에 쓰이는 용어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재미있었다.

드라마 스타트업 2화 리뷰(?) 끝

 

2020/10/18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다가... 충격

스타트업 드라마 1회를 보았다.

방영전부터 약간 기대감이 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미드 중에도 실리콘밸리 등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있었고, 꽤 인기가 있었다.

참신한 소재 찾기도 힘드니 아직 제대로 많이 안건드린 창업 영역은 꽤나 흥미가 있을 수 있겠다.

근데 뭘하든 한국드라마는 로맨스, 복잡한 가족관계, 복수 등등이 더 메인이 되고 소재나 직업등은

그냥 배경이 되어버리곤 한다.

사랑의 불시착 같은 실제 군과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최대한 로맨스에 맞춘 것처럼..

물론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굉장히 비주얼적으로는 북한의 장마당이나 여러 사실적 요소들은 제대로 구현한 부분도 많아보였다. 

남한에서 월북한 사람을 기름부어 태워죽이는게 북한인데.. 목숨걸고 구해주고 감춰주고 사랑하고...뭐 그런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재밌기는 했지만, 현실성은 부족한 스토리이기도 했다.

아직 스타트업은 1회만 갓 방영된 상태이니,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가족의 이혼이라든지 불화, 사망 등 많은 복선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 스타트업 업계를 비추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 아직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일단 박혜련 작가가 워낙 시트콤과 성장 멜로 판타지 로맨스 같은 드라마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한 인사이트가 제대로 있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미생같이 기업의 현실적인 부분을

조명하기보다는 그냥 폼나거나... 전형적이거나 좌절하거나 갑자기 급부상하는 뭐 그런 자극적인 부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1회만 봤지만,

실제 현실을 오해하기 쉬운 포인트를 좀 꼽아 봤다.

창업을 약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본다면, 아주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를 안봐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기는 쉬운데...

 

1. 창업멤버

- 창업은 1인창업과 공동창업이 있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공동창업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공동창업은 갑자기 모르던 남을 어벤저스처럼 만나서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99.9% 실패하게 된다. 공동창업은 창업전에 사적으로 알던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나의 동료가 되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실제로는 구한사람은 CEO이고, 합류한 사람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원이 된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같이 창업할 멤버가 없는 것 같은데 가상의 펜팔친구를 로맨스 같은 스토리로 끌어들이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 아예 허구성이 심하니까 이상한 선입견을 차라리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창업멤버는 그런식으로 우연히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삼국지연의의 도원의 결의 같은것만 대충 아는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유비는 왕이고, 관우와 장비는 신하이다. 즉 군신관계로 그들은 갑자기 복숭아밭에서 의기투합한 친구나 형제가 아니다. 의형제 코스프레를 했으나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신하이고, 제갈량 또한 마찬가지다.

- 3명일 경우 한명은 두명을 서로 알고, 그 두명은 서로를 원래 모르던 사람인 경우는 괜찮다. 하지만 CEO를 할 사람이 자기가 아는 두명을 데려와서 창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권력관계(지분, 이사회의결)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다.

- 공동창업할 멤버가 지금 없다면, '나는 이 사업을 하려고 하니, 공돌이 너 내 신하가 되어라. 하지만 공동창업자라고 불러줄게' 같은 속마음으로 멤버를 구하기 쉽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이런식으로 공돌이 또는 개발자를 생각하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창업멤버가 지금 없다면, 해야할 것은 1인창업을 고려하는 것이고 1인창업에 적합한 아이템과 나 자신의 경쟁력을 돌아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만약 내가 특정 기능 또는 기술에만 특화된 인간이고 이 자체로는 사업이 되지 않아서 꼭 누군가가 필요한데 같이 할 기존의 지인이 없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사람을 사귀고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슨 동호회, 동아리 활동이든 대회참가든 뭐든 당장 창업 같이 하자고 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가능한 사람을 사적으로 알게 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을 먼저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돈으로 처음 엮인 관계는 끝까지 돈의 힘에 좌지우지되게 된다.

 

2. 인맥

-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맥관리라는 단어가 글쎄 다른나라에도 흔히 쓰는 말일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뭔가 정상적이고 공평한 경쟁보다는 누군가 권력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든 연결을 해서 공정하게 올라갈 사람 대신 내가 올라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그게 아닌 거래적인 관계에서의 인맥은 정당하게 거래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술한번 사주고 공짜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받는 것을 인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재물적 목표에 따라 필요한 때 친한척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갈취하는 것은 소시오패스적인 특성이다. 진정한 친구와 거래를 한다면, 오히려 제대로된 가격을 지불하거나 그 이상으로 지불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옳을테니까 말이다. 

-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사실 뭐 그런 네트워킹모임 같은것이 곳곳에 있다.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뭐 학회같은 곳에도 그런 네트워킹 자리는 기본적으로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업계에 주로 보는 한심한 모습은 창업멤버를 구하기 위해 네트워킹자리를 무슨 시장에서 물건찾든 쇼핑하든 사람찾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찾아지지도 않고 찾아진다고 해도 일이 절대로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네트워킹 하는 자리에 자주가는 창업자치고 사업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마치 그게 자기 사업의 본질적인 활동인 마냥 열심히 시간을 들여 나가지만 그럴수록 사업은 바닥으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가봐야 사업을 못하는 사람, 멤버도 없어서 멤버구하려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 

3. VC

-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이 매각이나 상장하기 전까지 단계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아무래도 스타트업 대표보다는 갑의 위치에 있기 쉬운 것은 맞다. 하지만 투자심의 피칭에서 드라마처럼 바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는 발생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내부적인 검토와 의결과정을 걸쳐야 하기 때문이다. 

 - 벤처캐피털 종류도 투자규모 등에 따라 세분화가 좀 있어서, 엑셀러레이터처럼 수천만원의 극초기 투자와 보육 등을 하는 기관도 있고, 마이크로VC처럼 그보다는 조금더 수억원 이하수준의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 외의 일반적인 규모의 VC투자는 10억원이상이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극중에서는 샌드박스라는 단어에 굉장히 의미부여를 심하게 하여 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엑셀러레이터 같은 회사이름으로도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드라마속 VC앞 발표에 대해서 VC들의 질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오글거리는데... 아마 드라마작가가 이 분야를 많이 공부하기는 힘들었던것 같다. 뭐 어떻게든 자문을 좀 받긴 받았겠지만.... 대충 뻔한 배달앱? 같은 사업으로 설정한거나 매출인지 유저확보인지 같은 어차피 다 피칭에 있어서 다시 물어볼일이 사실상 없는 질문을 핵심질문처럼 포장한거나 너무 현실성이 없는데 드라마 미생같은 경우는 인턴발표 씬을 굉장히 공을 들여서 극적으로 만든것과 대비되어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 장면은 핵심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스쳐지나가는? 장면에 가까우니 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다.

 

 

옥의티?

모바일 어쩌구하면서 2000년대 초반의 폴더폰.. 쓰는 시점인데 배달닷컴...

음.. 뭐 아직 스마트폰 없는 시대니까 앱은 아니고 닷컴인거는 알겠는데 배달...관련은 스마트폰시대나 되고

등장해야 되는데.. 아마 대충 급하게 스타트업 생각하니 배달이 먼저 떠올랐고 그냥 대충 스토리를 쓴거 같다.

720번 버스번호는 굉장히 대충 CG처리되어 있다. ㅋㅋㅋ

대충 네모칸으로 다려지다가 말다가 하고 있다. 720번 숫자도 사실 자간이 좀 떨어져서 균형있게 써있어야 되는데

앞쪽으로 너무 붙어버렸다.

그리고 똑같은 버스는 제자리에 세워놓고 얼마나 울궈먹는건지 계속 등장한다 ㅋㅋㅋ

옥의티 끝.

 

 

 

그리고 관심분야라서 본...

잠깐 나온 개발 코드 화면에서는 파이썬을 쓰고 있다.

 

2020/10/19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스타트업 2화를 보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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