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현대 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가졌다. 우리 생각과 판단에 깊숙이 관여하며 영향을 미친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특정 의도를 가지고 교묘하게 프레임을 설정해 대중의 인식을 조작하려 한다. 겉으로는 중립적인 척하지만, 실상은 특정 입장이나 주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중립을 가장한 언론 프레임을 구분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여러 사례와 분석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려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1. 단어 선택과 뉘앙스: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프레임
언론은 기사를 쓸 때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선택한다. 하지만 이 선택이 중립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감정 유발, 여론 몰이를 위한 전략으로 쓰일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시위' 대신 '폭동'을 쓰면 시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진다. '주장' 대신 '선동'을 쓰면 그 주장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단순한 언어적 표현 문제가 아니다. 독자의 심리에 영향을 줘 특정 입장에 대한 거부감이나 호감을 유도하는 교묘한 프레임인 것이다.
뉘앙스도 중요하다. 같은 사건이라도 어떤 단어와 문장을 쓰느냐에 따라 사건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정부의 정책 실패' 대신 '정부의 미흡한 대처'라고 표현하면 비판 강도가 약해진다. 특정인의 잘못을 강조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대신 '그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라고 표현하면 훨씬 더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언론은 이런 뉘앙스를 교묘하게 활용해 독자에게 특정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자기 주장을 정당화한다. 교활한 수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사를 읽을 때 단어의 의미만 파악해서는 안 된다. 어떤 단어가 사용되었는지, 그 단어가 어떤 뉘앙스를 가지고 있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감정적인 단어나 과장된 표현이 사용된 기사를 접했을 때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다시 한번 진실성을 검토해야 한다. 다양한 언론사의 보도를 비교 분석해 단어 선택과 뉘앙스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언론의 감정적인 프레임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기사를 읽을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기사에 사용된 단어들이 감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가?
- 특정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단어의 뉘앙스가 사건을 다르게 보이게 만들고 있는가?
- 다른 언론사에서는 이 사건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2. 맥락의 생략과 편집: 정보의 왜곡과 편향된 시각
언론은 뉴스 보도에서 특정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시하거나 생략해서 대중의 인식을 조작할 수 있다. 정보의 맥락을 생략하거나 일부 정보만 부각시키면 사건의 진실이 왜곡된다. 이는 대중이 특정 결론에 도달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낳는다. 예를 들어, 정치인의 발언 중 일부만 발췌해서 보도하면 그 정치인이 실제와 다른 의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경제 정책의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생략하면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잠재워진다.
편집 역시 정보 왜곡의 중요한 수단이다. 사건의 시간 순서를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특정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사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다. 시위 장면에서 폭력적인 장면만 반복적으로 보여주면 전체 시위가 폭력적으로 보인다. 인터뷰 영상에서 특정 부분을 편집하면 발언자의 의도를 왜곡할 수 있다. 이런 편집은 언론이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된다. 대중은 이런 편집 때문에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언론의 꼼수다.
통계 수치도 맥락 없이 제시되면 왜곡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범죄율이 10% 증가했다'라고 보도할 때, 범죄 종류, 발생 지역, 증가 원인 같은 세부 정보를 생략하면 대중은 범죄가 급증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 '90%가 동의했다'라는 통계 수치도 어떤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했는지, 설문 조사 방법은 무엇이었는지 같은 맥락을 제시하지 않으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언론은 이런 통계 수치를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사용하지만, 그 맥락과 세부 정보를 생략하여 대중을 오도한다.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 보도를 접할 때는 제시된 정보의 맥락을 파악하고 숨겨진 정보가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편집된 정보인지, 정보 전체를 보여주는지 확인해야 하며, 통계 수치와 함께 제시된 자료의 출처와 조사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하나의 언론 매체에서만 제공하는 정보보다는 다양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비교해 정보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해야 한다. 이런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언론의 프레임에 속지 않고 진실을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싸움이다.
기사를 읽을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기사에서 생략된 정보는 무엇인가?
- 맥락이 생략된 채 제시된 정보는 없는가?
- 편집된 정보나 영상은 없는가?
- 통계 수치의 출처와 조사 방법은 제시되어 있는가?
- 다른 언론사에서는 동일한 사건을 어떻게 보도하고 있는가?
3.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낙인: 차별을 조장하는 프레임
언론은 때때로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설정한다. 이런 프레임은 특정 집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예를 들어, 특정 인종이나 민족에 대한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거나,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을 범죄와 연관시켜 보도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보도는 특정 집단에 대한 대중의 편견을 강화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 비열한 짓이다.
언론은 특정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신념을 가진 집단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설정할 수도 있다. 특정 정치인을 '극단주의자' 또는 '포퓰리스트'라고 낙인찍거나, 특정 사회 운동을 '불법 시위' 또는 '폭력 집단'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보도는 특정 집단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유도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 언론은 특정 집단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축소해 그들의 존재를 지우거나 무시할 수 있다. 이런 정보의 불균형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불리한 상황을 만든다. 공정하지 못하다.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낙인 프레임은 차별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런 프레임은 언론의 보도 방식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착시키고, 그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언론이 특정 집단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편견과 낙인이 포함된 프레임을 비판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수 집단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기사를 읽을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기사가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가?
- 특정 집단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낙인찍는 표현이 있는가?
- 특정 집단의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거나 축소하고 있는가?
- 차별과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가?
- 다른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4. 권력 구조와 이익 관계: 언론의 독립성을 의심해야 하는 이유
언론은 사회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권력 구조와 이익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언론 매체의 소유주가 특정 기업이나 정치 세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 언론 매체의 보도는 자연스럽게 소유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크다. 언론 매체가 광고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 광고주에 비판적인 보도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구조적인 제약은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를 어렵게 만든다.
정부와 언론의 관계도 언론 프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가 언론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정책 홍보에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언론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보도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하고 비판적인 의견을 잠재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언론은 이런 정부의 요구에 협조하면서 언론 본연의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언론 매체의 내부적인 문제 또한 언론 프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론인들은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신념에 따라 특정 입장을 편향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이는 기사 작성에 반영될 수 있다. 언론사 내부의 편집 방침이나 기사 게재 우선순위 등이 언론 프레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론은 이런 다양한 요소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자신도 모르게 특정 프레임에 갇히고 편향된 보도를 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언론 보도를 접할 때는 해당 언론 매체의 소유 구조, 광고주, 정치적 관계 등을 파악하고 언론의 독립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언론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언론 매체의 보도를 비교하고 분석해 언론 프레임에 숨겨진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언론 매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언론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감시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
기사를 읽을 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해당 언론 매체의 소유주는 누구인가?
- 언론 매체는 광고 수익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
- 언론 매체와 정부 또는 특정 정치 세력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 언론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사회적 신념이 보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 언론 매체의 내부적인 편집 방침은 어떠한가?
결론: 비판적 사고와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우리는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비판적 사고와 미디어 리터러시를 길러야 한다. 언론 프레임은 교묘하게 작동하며, 우리의 눈을 속이고 인식을 조작하려 한다. 언론 보도를 접할 때, 단어 선택, 맥락, 편집, 편견, 권력 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다양한 언론 매체의 정보를 비교하고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분별하고, 언론의 프레임에 속지 않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능력이다.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스스로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할 때, 언론은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보도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지만, 노력해야 한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중립을 가장한 교묘한 언론 프레임을 구분하고,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이런 능력을 통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욱 현명하게 판단하고, 사회의 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우리 시대의 필수적인 역량이며, 꾸준한 노력과 관심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만만치 않은 과제다.
다음의 실천 항목들을 기억하며 언론을 대하자:
- 기사에 사용된 단어와 뉘앙스를 주의 깊게 살피자.
- 정보의 맥락을 파악하고 생략된 정보는 없는지 확인하자.
-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이나 낙인을 조장하는 내용은 없는지 살펴보자.
- 언론 매체의 소유 구조, 광고주, 정치적 관계 등을 의심해보자.
- 다양한 언론 매체의 정보를 비교 분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