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는 대략 월 1회를 생각하고 있다.
두번째 스타트업 까보기는 TIPS 투자를 2014년도에 유치한 제이디랩 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첫 스타트업 분석은 두서없이 수집한 정보를 나열하고 생각을 그때 그때 적었는데
아무래도 연재이기 때문에 적당히 목차나 내용을 일관성 있는 양식으로 정리하는게 나중에
비교해서 알아보기도 편할 것 같고, 놓치는 정보도 덜 할 것 같아서
먼저 그런 구성적인 측면부터 정리하려고 한다.
1. 기업개요
- 간략한 기업연혁과 사업아이템을 정리
- 투자유치 이력도 같이 정리
2. 재무제표 관련
- 매출, 영업손익, 판관비 등 정리
3. 임직원 변동 관련
- 임직원수 증감 추이 정리
4. 서비스 혹은 제품 리뷰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하거나 실사용은 안하는 전제)
- 나 개인의 리뷰가 아닌, 앱스토어나 외부 사용기 등의 리뷰를 확인하여 정리
- bias를 피하기 위해 나는 해당 서비스를 실제 사용까지는 하지 않고 겉에서만 봄
5. 종합 개인적 분석
앞으로는 이런 순서로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아무튼 제이디랩에 대하여
1. 기업개요
2013년 12월에 자본금 300만원으로 법인설립.
2014년 3월에 캡스톤파트너스에게 TIPS프로그램으로 투자를 받았다. (3억원)
서비스는 아이유에디터라는 웹개발툴인데 코딩이 필요없이 보이는대로 그릴 수 있는
목업 와이어프레임 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최종 프론트엔드 코드까지 뽑아주는 툴이다.
물론 그 전에도 웹에디터류의 유사 소프트웨어는 많이 존재했다.
Adobe의 드림위버 등이 존재하고, 국내에도 나모웹에디터 그 외에도 많이 있다.
2. 재무제표 관련
투자받은 해인 2014년도는 매출이 없고, 2015년도는 1.5억, 2016년도는 1억, 2017년도 3.2억, 2018년도 8.4억으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유형으로 기술개발기간에는 매출이 없지만, 몇년 후에는 매출성장이 보이는 그런 유형인 것 같다.
자세한 재무제표를 본 것이 아니라서 매출이 어떤식으로 발생한 것인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추측해보자면 라이센스 매출인 것 같다.
더 찾아보니 지란지교가 나모웹에디터를 인수했고, 제이디랩과도 조인트벤처를 해서 사실상 IU에디터는 나모웹에디터에 흡수되었고
IU에디터 그 자체로는 상품화를 하지 않은 것 같다. IU에디터는 써볼 수조차 없으니...
기술기업은 대체로 인수합병까지 매출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고, 기술은 있지만 마케팅 등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빠른 시기에 파트너를 찾아서 매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2.1억, 2016년 -3.3억, 2017년 -1.8억이고 2018년도에 비로소 1천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근데 신기하게 당기순이익은 2017년도에 2억원, 2018년도에 0.8억원이다.
비영업이익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이상한 구조이긴 한데,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고
영업이익에 가까운건데 재무제표상 나누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스타트업은 영업이익보다는 당기순이익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자회사가 있는 것 같은데 자회사를 통해서 수익이 발생했든 뭐든 아무튼 잘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임직원 변동 관련
임직원수가 재무제표랑 연동이 안되는 케이스인 것 같은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7명수준을 유지해오다가
2018년도 상반기 까지는 12명정도까지 급격히 증원을 했다가 2018년도 하반기에 또 7명, 현재는 6명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보통 이런 그래프 추이는 투자유치를 위해서 몸집부풀리기를 했다가 투자유치에 실패한 스타트업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그래프인데, 재무제표상으로는 딱히 그런 정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유는 아닐 것 같기도 하다.
어느정도 조인트벤처나 파트너십을 통해서 안정적인 구조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필요이상의 인력을 보유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더이상 자체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우면, 효율화해서 현금흐름을 누리는 것도 창업자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투자사 입장에서는 투자회수가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곱게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4. 서비스 리뷰
자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모웹에디터로 기술이 흡수되어 있는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리뷰가 마땅치 않다.
모바일서비스도 아니라서 앱스토어를 통한 리뷰도 불가능하다.
5. 종합 개인적 분석
이번 제이디랩 분석은 조금 밋밋하게 인사이트도 별로 없이 마무리된 느낌이다. 이 회사의 '상품'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게 아닌 B2B같은 형태 혹은 원재료 같은 형태로 다른 상품에 녹아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의 거래관계가
파악이 되어야 전체적인 분석이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원론적인 차원에서 기술스타트업의 살아갈 방향 같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파악한 몇가지 케이스를 토대로 카테고리화를 해보자면...
(1) 기술은 명확한데 예를 들어 AI 빅데이터 기술처럼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어떤 분석방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라서 매출발생이 쉽지 않고
결국 네이버나 카카오 혹은 해외기업에게 인수합병되는 것을 기다려야하는 스타트업
(2) 어떤 기술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도 명확하고 수익모델도 명확한 듯 보이는 스타트업
(3)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상품화가 애매하고 뚜렷하고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어려운 스타트업
정도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제이디랩은 아마도 (3)에 가까운 스타트업인 것 같은데, 대체로 이 (3)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의 CEO는 마케팅에 취약하고
이렇게 좋은 상품이 있는데 왜 시장이 몰라줄까에서 버티다가 사업을 접는 케이스도 많은데
아마 제이디랩도 IU에디터를 자체상품화 해서 B2C 시장에서 사용료를 받으려고 했으면 사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것을 빨리 파악하고 제휴 등 B2B방식을 잘 찾아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3) 케이스면서도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내부적인 부분을 충분히 파악한 게 아니라서 2019년도에도 100%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마 이 시장 자체가 국내와 주변국만 가지고서는 그렇게 재미보고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 수도 있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장부처럼 장부기장을 셀프로 쉽게 해주는 서비스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셀프로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세무사를 안쓰고 세무신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은 맞지만,
현실은 그 쉬워진 것 마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서비스보다는
그냥 세무사를 역경매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더 심플하고 더 저변확대나 시장진입 등이 수월하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는 셀프로 열심히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서비스보다 어쩌면 특정 스탠다드를 정해주고 1인 개발자를 연결해주는
그런 역경매서비스 같은 게 (비록 기술기반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도 훨씬 크고 더 찾는 사람도 많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멍청한(?) 일반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은 꽤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5년전에 내가 엔젤투자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나의 적절한 선택은 X 였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위에 서술형으로 여기저기 언급했기 때문에 요약정리는 하지 않겠다.
*이 글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비 투자자로서의 다양한 시각이 다른 예비투자자나 혹은 해당 스타트업 또는 유사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