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편의점이 폐업했다.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종종 들리는 편의점이 오늘 가보니 페업했다.
이 편의점은 평균보다 조금 작은 규모였는데 언제든 항상 1명만 근무하고 있었고,
요일에 상관없이 시간대별로 3명이 돌아가면서 교대근무를 하고 있었다.
최저임금 내년부터는 시간당 8350원이다.
주휴수당 등 포함하면 9천원도 넘는셈이다.
몇년전만 해도 일본은 최저임금이 높아서 프리터로 살아가는데 충분하다는둥
유학생도 알바하면서 용돈쓰고 지내는데 문제가 없다는 둥 일본의 높은 최저임금을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넘사벽인 마냥 부러워(?) 했는데
이미 물가 등을 고려하면 한참을 추월했고,
물가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액수로도 살짝 넘어선 수준이 되어버렸다.
8시간 근무하는 편의점 알바의 월인건비는 200만원도 훌쩍넘고
4대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230만원을 넘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2명의 알바를 쓰면 거의 500만원이 인건비로 나가게 되고,
인건비를 제외한 영업이익률이 10%라고 하더라도 월 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간신히 본인이 나머지 시간 근무하면서도 마이너스가 되지 않고,
본인은 한푼도 못가져가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하루 최소 200만원의 매출은 되어야 월 6000정도 되어서 자기가 100만원이라도 가져가는 건데
올해 200만원 남는 수준이 갑자기 내년엔 100만원 남는 수준이 되고,
후년에는 한푼도 안남는 편의점이 되는 것이 지금 최저임금의 상승폭 추세이다.
그래서 이 편의점의 폐업결정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았고,
다른 편의점도 평균 이상을 하는 편의점이 아니라면
폐업을 서두르거나 무인화를 진행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비결이나 마찬가지다.
최저임금의 상승은 간신히 먹고 살만한 자영업자들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 되는데
그대신 어떻게든 세상은 돌아가게 마련이니 그 빈자리는
그런 임금상승을 견딜 수 있는 업종이나 새로운 운영방식의 매장이 등장할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먼저 자판기로만 구성된 완전 무인화 매장이다.
아직 여러 환경상 편의점이랑 똑같은 매대를 갖추면서 셀프계산하도록 하는 시스템은
쉽게 정착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판기는 이미 모두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조금 상품군이 늘어난 자판기 시스템은
누구든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무인화가 가능해지면 사실상 임금상승에 관계없이 항상 비슷한 이윤을 기대할 수 있고
반대로 다른 유인매장이 임금상승에 버거워하는 것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물론 대량 실업사태는 막을 수 없고,
그로 인한 문제는 또 별도로 논의되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일부 매장들은 살아남을 것이고,
또 그런 관련 산업은 더욱 급격히 커질 것이다.
물론 꽤 오래전부터 그런방식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있었지만,
충분히 대중화되지 못했고, 최신 기술이 도입되지 않은 약간 재래식(?) 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과 재미요소 등 여러가지가 접목되면
또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재미있는 분야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의 급격한 변화만큼 유통업체나 기술 혹은 규제 등이 사실 더 빨리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아직도 마트에는 1인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재료가 너무나 부족하다.
1인 테이블을 갖춘 식당도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사람들도 여전히 혼밥에 대한 시선으로부터 충분히 자유로운 상황도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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