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드라마 3화의 가장 핵심적인 씬은 바로요기..

'내가... 과묵한 훈남 컨셉이라...'

 

뭐 그렇다. 역시 명랑만화 로맨틱코미디 장인스러운 전개다.

 

 

그리고 '스타트업' 이란걸 꽤나 멋있게 비유한 씬.

 

1~16층까지, 1층과 17~3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을때

10층에서 32층을 가기 위해선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고층부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

자기가 가진걸 내려놓고 1층에서 출발하는 것 그게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한지평의 집이기도 하면서, 서달미가 삼산텍의 사무실로 알고있는 곳의 위치는

그러니까 촬영장소는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서울의 펜트하우스 객실이다.

아마 이건 알려진 정보는 아닐거 같다.

난 그냥 몇번 가본 호텔이라 인테리어 컨셉과 조명스타일,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한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세트를 만들려고 인테리어를 뭐 바꿀 필요도 없이 그대로 활용하면 되니 편한거 같다.

물론 PPL인 SMEG? 냉장고와 뭐 회의 테이블의 의자나 일부 바꾼것이 보이긴 하는데 어쨌든 소파나 쿠션이나 카페트나

다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근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장소협찬 콘래드서울은 안보였는데... 뭐 있었는데 내가 못봤을 수도 있다.

 

원인재 회사 이사회 회의가 열린 것으로 그려진 장소도

같은 콘래드 호텔이다.

컨퍼런스룸이 있는 곳이다. 완벽히 동일한 위치는 아니지만, 조명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1화인가 2화에서 나온 원인재와 엄마의 호텔 티라운지 촬영은

남대문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호텔이라고 한다.

 

 

4화에는 샌드박스 12기? 선발 비슷한 장면이 그려지고 있다.

샌드박스가 엑셀러레이터와 비슷한 걸 말하는가 했는데

또 이상하게 해커톤과 짬뽕이 되어있다.

 

해커톤 행사는 창업팀이... 참여하지는 않고 보통 개인이 참여한다.

개인이 참여해서 각자 아이디어를 짧게 발표하고, 일종의 인기투표를 통해서 실제 실행할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 팀에 지원해서 각자 역할을 맡고, 무박2일 또는 무박3일 정도의 스케쥴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행사는 발표와 시상으로 끝나고 다 집에 간다.

 

그런데 이 샌드박스 12기라는 것은... 1차는 서류...

2차는 해커톤?을 하는데...

여기에서 최종 5팀을 선발해서 샌드박스의 입주기업이 된다?

 

이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컨셉이다.

일단 입주기업을 하고 뭐 일부 비용지원을 한다면 그건 엑셀러레이터가 하는 영역이다.

그러니까 샌드박스는 현재 나온것 기준으로는 엑셀러레이터라고 봐야하는데

중간에 선발과정으로 해커톤을 끼워넣었다.

그런데 해커톤은 또 개인자격으로 현장에서 즉석 팀구성을 하는 것이고 기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운데

엑셀러레이터는 최소한 어느정도 이상의 시제품을 구현한 실제 창업팀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두가지를 섞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게 하려고 했으면 해커톤행사가 이미 구성된 팀으로만 참여하고

뭐 아이디어만 즉석으로 한다든지 해야되는데

일반 해커톤행사의 컨셉까지 끼워넣다보니 약간 어거지 컨셉이 된 것 같다.

이 모든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서달미를 삼산텍에 끼워넣어야 했기때문에 차용한 컨셉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엑셀러레이터는 선발과정에 해커톤 같은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류심사, 발표심사로 선발되는 식이고 보통 6개월 정도 보육을 한 후에 데모데이라는 공개행사로 성과를 발표하고

가능성이 있는 성공적인 팀에게 VC 투자 라운드로 넘어가든지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4화에서 가장 어색한 장면이라면...

 

초기 기술만 있고 창업자 3명만 모인, 펀딩 진행도 전혀 안된 회사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문경영인은 굉장히 규모를 키운 후에 필요한 것이고, 스타트업 초기 단계인

시리즈 A,B 정도에서 전문경영인 어쩌구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소리이다.

물론 공동창업자들 중에서 적당히 역할을 바꿔서 맡는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갑자기 월급을 줘야하는 외부 경영인을 영입한다...

이건 사실 회사를 초기에 매각해서 몇년간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에나 일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작가가 알면서 서달미를 영입해야하니까 우겨넣은 것인지

이런저런 스타트업 관련 용어와 기존 무슨 상식 같은 것과 다 짬뽕해서 저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트업의 리얼리티 측면에서 아쉬운 장면인건 틀림없다.

 

또 하나의 옥의티...

이 샌드박스 대표라는 사람의 강경화 코스프레...

뭘까 이 설정은...

스타트업 드라마 1회를 보았다.

방영전부터 약간 기대감이 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미드 중에도 실리콘밸리 등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있었고, 꽤 인기가 있었다.

참신한 소재 찾기도 힘드니 아직 제대로 많이 안건드린 창업 영역은 꽤나 흥미가 있을 수 있겠다.

근데 뭘하든 한국드라마는 로맨스, 복잡한 가족관계, 복수 등등이 더 메인이 되고 소재나 직업등은

그냥 배경이 되어버리곤 한다.

사랑의 불시착 같은 실제 군과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최대한 로맨스에 맞춘 것처럼..

물론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굉장히 비주얼적으로는 북한의 장마당이나 여러 사실적 요소들은 제대로 구현한 부분도 많아보였다. 

남한에서 월북한 사람을 기름부어 태워죽이는게 북한인데.. 목숨걸고 구해주고 감춰주고 사랑하고...뭐 그런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재밌기는 했지만, 현실성은 부족한 스토리이기도 했다.

아직 스타트업은 1회만 갓 방영된 상태이니,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가족의 이혼이라든지 불화, 사망 등 많은 복선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 스타트업 업계를 비추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 아직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일단 박혜련 작가가 워낙 시트콤과 성장 멜로 판타지 로맨스 같은 드라마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한 인사이트가 제대로 있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미생같이 기업의 현실적인 부분을

조명하기보다는 그냥 폼나거나... 전형적이거나 좌절하거나 갑자기 급부상하는 뭐 그런 자극적인 부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1회만 봤지만,

실제 현실을 오해하기 쉬운 포인트를 좀 꼽아 봤다.

창업을 약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본다면, 아주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를 안봐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기는 쉬운데...

 

1. 창업멤버

- 창업은 1인창업과 공동창업이 있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공동창업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공동창업은 갑자기 모르던 남을 어벤저스처럼 만나서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99.9% 실패하게 된다. 공동창업은 창업전에 사적으로 알던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나의 동료가 되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실제로는 구한사람은 CEO이고, 합류한 사람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원이 된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같이 창업할 멤버가 없는 것 같은데 가상의 펜팔친구를 로맨스 같은 스토리로 끌어들이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 아예 허구성이 심하니까 이상한 선입견을 차라리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창업멤버는 그런식으로 우연히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삼국지연의의 도원의 결의 같은것만 대충 아는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유비는 왕이고, 관우와 장비는 신하이다. 즉 군신관계로 그들은 갑자기 복숭아밭에서 의기투합한 친구나 형제가 아니다. 의형제 코스프레를 했으나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신하이고, 제갈량 또한 마찬가지다.

- 3명일 경우 한명은 두명을 서로 알고, 그 두명은 서로를 원래 모르던 사람인 경우는 괜찮다. 하지만 CEO를 할 사람이 자기가 아는 두명을 데려와서 창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권력관계(지분, 이사회의결)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다.

- 공동창업할 멤버가 지금 없다면, '나는 이 사업을 하려고 하니, 공돌이 너 내 신하가 되어라. 하지만 공동창업자라고 불러줄게' 같은 속마음으로 멤버를 구하기 쉽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이런식으로 공돌이 또는 개발자를 생각하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창업멤버가 지금 없다면, 해야할 것은 1인창업을 고려하는 것이고 1인창업에 적합한 아이템과 나 자신의 경쟁력을 돌아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만약 내가 특정 기능 또는 기술에만 특화된 인간이고 이 자체로는 사업이 되지 않아서 꼭 누군가가 필요한데 같이 할 기존의 지인이 없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사람을 사귀고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슨 동호회, 동아리 활동이든 대회참가든 뭐든 당장 창업 같이 하자고 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가능한 사람을 사적으로 알게 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을 먼저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돈으로 처음 엮인 관계는 끝까지 돈의 힘에 좌지우지되게 된다.

 

2. 인맥

-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맥관리라는 단어가 글쎄 다른나라에도 흔히 쓰는 말일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뭔가 정상적이고 공평한 경쟁보다는 누군가 권력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든 연결을 해서 공정하게 올라갈 사람 대신 내가 올라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그게 아닌 거래적인 관계에서의 인맥은 정당하게 거래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술한번 사주고 공짜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받는 것을 인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재물적 목표에 따라 필요한 때 친한척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갈취하는 것은 소시오패스적인 특성이다. 진정한 친구와 거래를 한다면, 오히려 제대로된 가격을 지불하거나 그 이상으로 지불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옳을테니까 말이다. 

-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사실 뭐 그런 네트워킹모임 같은것이 곳곳에 있다.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뭐 학회같은 곳에도 그런 네트워킹 자리는 기본적으로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업계에 주로 보는 한심한 모습은 창업멤버를 구하기 위해 네트워킹자리를 무슨 시장에서 물건찾든 쇼핑하든 사람찾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찾아지지도 않고 찾아진다고 해도 일이 절대로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네트워킹 하는 자리에 자주가는 창업자치고 사업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마치 그게 자기 사업의 본질적인 활동인 마냥 열심히 시간을 들여 나가지만 그럴수록 사업은 바닥으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가봐야 사업을 못하는 사람, 멤버도 없어서 멤버구하려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 

3. VC

-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이 매각이나 상장하기 전까지 단계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아무래도 스타트업 대표보다는 갑의 위치에 있기 쉬운 것은 맞다. 하지만 투자심의 피칭에서 드라마처럼 바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는 발생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내부적인 검토와 의결과정을 걸쳐야 하기 때문이다. 

 - 벤처캐피털 종류도 투자규모 등에 따라 세분화가 좀 있어서, 엑셀러레이터처럼 수천만원의 극초기 투자와 보육 등을 하는 기관도 있고, 마이크로VC처럼 그보다는 조금더 수억원 이하수준의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 외의 일반적인 규모의 VC투자는 10억원이상이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극중에서는 샌드박스라는 단어에 굉장히 의미부여를 심하게 하여 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엑셀러레이터 같은 회사이름으로도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드라마속 VC앞 발표에 대해서 VC들의 질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오글거리는데... 아마 드라마작가가 이 분야를 많이 공부하기는 힘들었던것 같다. 뭐 어떻게든 자문을 좀 받긴 받았겠지만.... 대충 뻔한 배달앱? 같은 사업으로 설정한거나 매출인지 유저확보인지 같은 어차피 다 피칭에 있어서 다시 물어볼일이 사실상 없는 질문을 핵심질문처럼 포장한거나 너무 현실성이 없는데 드라마 미생같은 경우는 인턴발표 씬을 굉장히 공을 들여서 극적으로 만든것과 대비되어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 장면은 핵심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스쳐지나가는? 장면에 가까우니 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다.

 

 

옥의티?

모바일 어쩌구하면서 2000년대 초반의 폴더폰.. 쓰는 시점인데 배달닷컴...

음.. 뭐 아직 스마트폰 없는 시대니까 앱은 아니고 닷컴인거는 알겠는데 배달...관련은 스마트폰시대나 되고

등장해야 되는데.. 아마 대충 급하게 스타트업 생각하니 배달이 먼저 떠올랐고 그냥 대충 스토리를 쓴거 같다.

720번 버스번호는 굉장히 대충 CG처리되어 있다. ㅋㅋㅋ

대충 네모칸으로 다려지다가 말다가 하고 있다. 720번 숫자도 사실 자간이 좀 떨어져서 균형있게 써있어야 되는데

앞쪽으로 너무 붙어버렸다.

그리고 똑같은 버스는 제자리에 세워놓고 얼마나 울궈먹는건지 계속 등장한다 ㅋㅋㅋ

옥의티 끝.

 

 

 

그리고 관심분야라서 본...

잠깐 나온 개발 코드 화면에서는 파이썬을 쓰고 있다.

 

2020/10/19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스타트업 2화를 보고...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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