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한 토론 방송에서 시끄럽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뗄 수 없는 것이고
블록체인은 육성하되 암호화폐는 규제해야한다 등의
명제에 대해서 큰 고민을 할 필요도 없고 어떤 한쪽의 의견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고, 대부분 각자의 포지션에 따라 전망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의미가 없고 만다.
암호화폐에 돈을 많이 넣은 사람은 앞으로 오를거라고 전망하는 것이고
워렌버핏처럼 넣지 않았고 넣지 않을 사람은 떨어질 거라고 전망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인과관계가 바뀌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작년까지 큰 돈을 번 0.01%의 사람들은
크게 2종류다.
암호화폐 발행한 주최측, 그리고 극초기에 얼리어답터든 초고위험 투자라고 생각하고 돈을 넣은 사람들.
극히 일부가 큰돈을 번 사례는 어디에서든 볼 수 있고,
벤처투자든 주식투자든 다양하다.
어쨌든 그런 드문 케이스가 주변의 주변에 라도 있게 되면, 뽐뿌를 받는 사람들이 덩달아 생긴다.
흔한 주변의 흑우들은 울트라 긍정주의 '아몰랑 나는 잘될거야' 라는 믿음으로 눈감은채.
근데 남들이 했던대로 끝물에서 열심히 헤엄쳐봐야 고만고만한 수준일 뿐이다.
대세상승장도 한시즌 지나갔고, 대박칠 신규코인 발행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한탕 대박'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한다.
하이에나들이 하이에나를 노리는 카니발의 현장인데
단순히 기존코인에 돈을 넣는 것으로는 큰돈을 벌수 없게 됐다는 것을 인지한 하이에나들이
ICO쪽으로 눈을 돌린다.
요즘은 너무 흔해져서, ICO용 웹페이지 템플릿도 널려있고, 코인(사실 토큰)도 오픈소스 복붙으로
이름만 바꿔놓고 일단 pre-ICO 같은 것을 남들 다 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물론 그들이 말하는 코스는,
요약하자면 마치 크라우드펀딩처럼 좋은 아이디어인데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개발하여 갚겠다 뭐 그런 식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의 수익모델은 좋은 아이템에서 나오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고
ICO 그 자체가 수익모델이다.
ICO를 통해 근거없는 이더리움을 잔뜩 얻어낸 후,
그거를 3차 4차에 걸쳐 지속적으로 뜯어낸 후
이더리움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치워야 하기도 하고,
거기서 사업을 더 하느니 마느니 해봐야 지출비용만 발생하니
빨리 거기서 자기들만 엑시트하고 끝내려는 무법천지 조폭 양아치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한탕 주의자들이 묻지마 투자를 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
블록체인이 있기 때문에 더 사업 생태계가 잘 돌아갈 만한 아이템은 극소수다.
스팀잇도 아직은 어떻게 될 지 미지수이나 지금까지는 잘 된 사례로 꼽을 수 있고,
텔레그램 등의 기존 유저가 많고,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서는 더 의미있는 무언가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슨 그냥 신규 쇼핑몰인데 블록체인 어쩌구 의료인지 바이오인데 블록체인 어쩌구
이런 것들은 99.99% '어차피 아무도 기술에 대해 잘 모르니까 우리가 젤 잘 아는척 해보자' 식의
사기나 마찬가지다.
사기는 성공사례가 있어야 어느정도 지속가능하고 실현가능한데,
예를 들어 중고나라 같은데서 지속적으로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데 배송지연하면서 돌려막기 하다가
막판에 들고 튀듯이, 초기 유저중 일부는 사기시스템에 걸려들었지만 재수가 좋아서 손해없이 이익만 보는
케이스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ICO를 통한 (의도했던 아니던 결과적 관점에서) 사기는 많은 사람들을 한강으로 안내할 것 같다.
P2P업계도 비슷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데,
사실 갈수록 상품의 부도율 관리가 쉽지 않고, 플랫폼은 법적으로는 해당 상품의 부도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여전히 수수료를 챙기는 모델이기 때문에
모럴해저드에 빠지는 코스는 막을 길이 없다.
당연히 초반에는 서비스를 살려야하니 부도 안날 좋은 상품을 좋은 이자율로 잘 포장해서 내어놓을 것이고
그런 것을 운좋게 선택한 투자자들은 꽤 괜찮은 이익을 단기적으로는 볼 것이다.
하지만 부도율이 점점 올라가서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게 되면,
앞에 좋은 수익률 얻어간 사람들을 보고 참여했던 뒷사람들이 총알받이가 된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은행이자 수준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일확천금만 꿈꾸는 사람들이
자꾸 꼬여들어서 자신의 인생을 꼬고 있다.
추가적으로 스팀잇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하자면,
스팀잇도 지금 시스템이 유지 가능한 이유는 스팀 코인이 계속 외부시장에서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름세이고
그렇기 때문에 화폐발행을 더 하더라도 화폐가치가 유지된다는 전제조건이 현재시점에서는 유효하기 때문인데,
암호화폐 자체의 거품이 꺼지면 단순히 스팀 코인을 투자용으로 구매하던 사람들이 내던지게 될테고,
그 타이밍이 되면 콘텐츠를 스팀잇에 올릴 모티베이션이 없어질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은 암호화폐 시장의 운명과 함께 간다고 할 수 있는데,
어느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부동산 자산처럼 끊임없는 우상향을 기대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느정도 지속하게 되면, 우상향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코인을 사주고,
코인을 사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상코인 추가발행에도 여전히 코인 가치를 가져갈 수 있다.
계속해서 핑크빛 전망대로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스팀잇에서 써서 벌어들일 수 있는 평균 보상액은,
내가 봤을때는 본인 개인 블로그에 잘 써서 CPC배너광고 같은 것 붙여서 받을수 있는
평균치보다 높지 않은 것 같다.
개인 블로그에서의 인기글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페이지뷰가 발생하면서 해당 포스트가 1000뷰를 찍었다면
웬만해서는 1달러 이상은 벌어들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많게는 5달러 정도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콘텐츠 퀄리티가 좋다면 많이 바이럴 될 테고, 그사람들이 공감을 표해주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하고,
콘텐츠 퀄리티가 좋지 않더라도 일단 사람들이 읽으러 들어오기만 하면 어떻게든 수익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일부 최상위권의 콘텐츠만 돈을 버는 구조가 되고,
그런 콘텐츠가 상단에 보임으로써 0.1달러도 벌까말까한 콘텐츠를 양산해대는 불나방들이 희생되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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