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드라마 7화가 방영되었다. 뭔가 이... 뻔한 한국드라마 설정들이 나올려고 하는게 불편하려고 했었는데

또 이상하게 예상외로 전체 스토리 플롯이랑 잘 맞아떨어지면서... 역시 월드클래스 드라마 작가가 맞긴하네 싶었다.

물론 이 전문적인 부분의 디테일은 아쉬운 부분이 이번에도 있긴 했지만, 또 몹쓸 흔한 불치병 컨셉 같은걸로

스토리 이상하게 꼬고, 삼각관계 막 얽히는 치정관계로 몰아가나 했는데 그런것도 그리 심하진 않다.

어쨌든 스타트업 드라마 7화에서 핵심장면 중 하나는

할머니의 시력이 점점 안좋아지는 병에 걸렸다는 설정과 도산이랑 대화하는 장면.

이런 병은 실제로 존재한다.

과거 틴틴파이브의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케이스가 잘 알려져있다.

물론 이 질환이 갑자기 노년에 찾아와서 알게되는 질병이 아니긴 하다.

뭐 어쨌든 자세한 의학지식이 드라마 내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닐테고, 그렇게 무리한 설정은 아니라고 하겠다.

 

스타트업 업계 측면에서, 정보성으로 나온 부분은 후속투자와 번레이트 같은 부분이겠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꽤 오랫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기간이 발생하고, 그 기간은 대체로 투자를 받아서 메우게 된다. 물론 투자가 아니라도 정부지원금이나 정책자금 대출등을 최대한 이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 1회성 용역 등을 수주해서 돈을 벌어가며 자기 할 일을 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뭐 일반적으로 외부에 많이 노출되는 스타트업은 엑셀러레이터의 초기투자 - VC의 후속투자로 이어지고

그 때까지도 계속 저변확대만 하고 한번더 후속투자를 받을때에나 제대로 매출이 나와서 영업이익이 간신히 나올까 말까한 수준으로 가는게 더 흔하긴 하겠다.

하지만, 삼산텍처럼 공동창업자끼리 모여서 따로 직원이 없는데 만들려고 하는 기술이 소프트웨어라면, 굉장히 번레이트가 작게 유지할 수 있다.

드라마 중에서는 1억에서 3천만원 빼고 7천만원으로 6개월 정도 버티는, 즉 1개월에 천만원 정도 쓰는 (200만원 인건비 x 5명) 계산으로 나왔는데

사실 이 단계에서 월 200만원을 20대 공동창업자가 가져갈 이유가 굉장히 작다. 100만원만 가져가면 1년을 버틸수 있는데 200만원 가져가서 6개월만에 돈을 다 쓴다?

그러면 당장 급하면 자기들 돈을 다시 넣어야 할텐데? 그러면 결국 받았다가 다시 자본금 늘리거나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회계처리하고 뭐하고 굉장히 쓸데없이 세금과 보험료와 등기료만 나가는 멍청한 짓거리가 된다.

당장 돈이 떨어져버린다는 것은 후속투자에서도 협상력을 잃기 쉬운 거라서, 공동창업자이고 지분을 나눠가졌다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없는한 무급이나 최소한의 활동비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

어차피 나중에 크게 가져갈려고 스타트업을 하는 것인데 미리 무슨 조그만 회사 다니듯 인건비 형태로 가져가는 것은 흔한 스타트업의 실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지분이 없는 직원을 고용한 경우 당연히 최저시급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공동창업자는 임원으로 등록될테고 근로기준법에 따른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고 무급으로 할 수도 있다.

 

이모션 트랜지스터, 산소포화도, 뭐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사실 맥박이랑 산소포화도로는 감정을 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물론 맥박이 빨라졌다 느려졌다는 쉽게 판독이 가능하고, 그런 갑작스런 변화로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든지는

일부 가능하지만, 설레는 감정과 부끄러운 감정을 맥박과 산소포화도로 구분한다는건 약간 억지 설정에 가깝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 하지는 않다. 특정 개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매번 그런 감정에 따른 맥박변화 등을 통계수치와 가능하다면 특정 개인에 대해서는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업아이템이 내맘에 들어서 설레는데 맥박이 막 올라가서 부끄러운 감정과 차이나는 뭔가가 센싱된다?

그건 불가능에 가깝고 그런 감정변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뇌파측정을 해야한다.

 

약간 무리수 설정이긴 했지만, 극중에서는 그린라이트의 시각화 장치로 재미있게 사용했으니 뭐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흔한 오해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용역수주에 전문화된 기업이라면 레퍼런스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AI기술 위주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용역수주하고 무슨 어디 협력업체라고 광을 판다...

조금 잘못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삼산텍 같은 AI스타트업은 기술고도화와 후속투자유치로 자금조달을 해야지

용역수주를 계속해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한 설정이다.

그리고 이런 스타트업은 카카오나 구글 같은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사실 저렇게 B2B형태로 뭔가 자잘하게 벌어서 먹고 살 회사면 처음부터 투자 트랙으로 갈 필요가 없다.

투자를 받는다는 의미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시장을 창출하거나 진입해서 해당 시장에서 큰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즉, 자기 페이스에 따라 돈을 벌고 생계를 이어나가고 돈을 모으고 하는게 아니라 마라톤 대회 같은 것에 출전하여

쉴새없이 달려야만 하는 여정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우 5천만원?을 벌기 위해 무슨 제안서를 내고...

그런건 이런 기술 스타트업과는 잘 맞지 않는 설정이다.

 

남도산이 제안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물인식AI 기술은

꽤 몇년전부터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이미 꽤 여러 어플리케이션이 나와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히 말이 되는 기술이기도 하고, 뻔한 K-드라마의 불치병 설정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어떤 기술이 창업자와 중요한 연관성을 가지는 어떤 목표를 가지게 되는 중요한 설정이 되었다.

이정도 스토리를 쓰려면 작가도 충분히 많이 아이템을 공부했겠다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런 기술로 남도산이 설명하고 있는 저런 앱을 만드는 것이 무슨 대단한 기술이고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가 하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요즘은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등의 많은 회사가 사물인식 API를 제공하고 있고, 드라마 극중에서도 이미 삼산텍은 라이브 화면에서 사물인식을 잘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인식된 내용을 단순히 음성으로 변환하는 것은 매우 쉬운 것으로,

그걸 앱으로 만든다고 해도 초기버전은 한달이면 충분할 상황이고 그걸 개발하는데 돈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 기술을 단순히 스마트폰 앱으로만 만든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서는 아마도 수익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글라스 형태의 웨어러블 기계로 만들어야 해당 기계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을테니

이런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뭔가를 만들려면 시간도 몇개월 이상 걸릴 수 밖에 없고 시제품 제작에 수천만원이상이

들 수밖에 없다.

양산을 하려고 해도 1억원 이상은 소요되기 쉽다. 한번에 그만큼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품 패키지부터 여러가지 다 고려해서 하면 그정도 비용은 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대략 뭐 아래 그림 같은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가 되어야 실제 해당 목표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서 앞으로 이 스타트업 드라마 상에서 해당 기술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 안경의 경우

대략 이런식의... 모양을 하고 있다.

아마 드라마에도 이런 방식의 뭔가일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못생기지도 않을 것 같고, 위에 소개한것처럼 슬림한게 나오지도 않을 것 같긴한데

아무튼 이런 기술은 뭐 의미는 있긴 하지만 큰 돈이 되는 기술은 아닌게 자명하기도 하다.

큰돈이라고 하면 조단위 회사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고, 수백억짜리가 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겠다.

 

드라마 스타트업 5화 6화가 지난 토,일에 방영되었다. 스타트업의 설립과정과 엑셀러레이터인 샌드박스에

입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타트업 드라마 5화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AI 머신러닝을 비유적으로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머신러닝에도 딥러닝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어쨌든 머신러닝에 대해 일반 시청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래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긴 하다. 

 

그리고 이런 비유는 해커톤을 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도 한번 더 사용됐다.

제인이 다시 등장

별 대단한 건 아닌데 대단한 발견인듯 포장했지만 어쨌든 잘 넘어갔다.

해커톤의 3분 피칭도 나름 깔끔하게 넘어갔다.

 

여기에서 등장한 아이템인 은행의 필적감정 AI데이터 활용은

실제로 뉴스에 몇번 소개된 방법이다.

또 인재컴퍼니의 사업 아이템인 나만의 폰트를 AI로 만들어 주는 기술 또한

작년에 네이버가 시도한 바 있다.

물론 스타트업 드라마에서는 은행의 필적데이터 API를 활용한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은행의 데이터는 한명의 방대한 필적 데이터가 있는게 아니라 폰트로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네이버의 방법은 필요한 데이터를 폰트를 만들 사람이 직접 풀세트로 다 제공하는 것이다.

뭐 어쨌든 큰 맥락상 문제는 없다고 본다.

 

스타트업 드라마 6화에서는

법인 설립과정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약간 오류라고 보이는 부분은 이미 정관이랑 재무제표 주주명부가 있는 그러니까

기존에 설립되어 존재하는 삼산텍이라는 법인을 다시 (?)  주주명부를 새로 만드는...

약간 꼬인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미 설립된 법인은 이미 주주가 지분을 다 나눠가지고 있을테니 그걸 완전히 새로 세팅하는 것은 복잡해진다.

물론 기존에 자본금이 예를 들어 100만원이었고, 추가로 1억원 유상증자 형태로 뭐 한다고 하면 거의 새로 

리셋하는 듯 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철산과 용산이가 기존 주주로 들어있었다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게 말이 되게 하려고 하려면 처음에 삼산텍은 남도산 혼자 100% 지분을 다 가지고 있었던 걸로 하든지

폐업(?) 하고 새로 같은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든지 뭐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원인재의 아버지가 해커톤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든지 뭐 그런 부분은 이해관계 상충으로 사실상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설정이다. 

뭐 또 혹자는 세상에 다 인맥으로 통하는 길이 있겠지라고 믿고 싶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친척도 아니고 본인 딸을 공개평가 자리에서 심사한다든지 하는 것은 너무 나간 설정이긴 했다.

그리고 무슨 재계 43위 설정인 그룹의 회장이... 엑셀러레이터에서 심사하고 멘토를 하다니 중국스러운 설정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약간 드라마 스타트업 6화의 핵심적인 부분은 공동창업자 지분 문제인데...

대체적으로 봤을 땐 드라마 스타트업 안에서 나온 설정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평하게 하는 것도 최근 몇년사이에서는 말이 안되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다.

물론 VC입장에서는 대표가 지분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들이 공평하게 나눠가졌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인수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든지 하는 요소는 사실상 없다.

스타트업이 제발 투자해달라고 VC를 찾아다니는 상황이 아니라, VC가 경쟁하면서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받으라고 권유하는 경우에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VC입장에서는 1명 만나면 될걸 5명 만나서 이야기 하고 조율해야되는 과정 같은게 싫을 수 밖에 없고, 그게 스타트업이 매달리는 상황이면 당연히 불리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지분관계를 단순히 대표 몰빵해야된다든지, 적절히 기여와 능력에 맞게 나눠가져야 한다든지, 또는 처음에 출자금비율로 해야한다든지 그런 정답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히 공동창업자 중에서 분쟁이 생기는건 흔히 있는 일이고,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역할 비중이 컸던 멤버가 점점 특정분야 전문가 등을 영입하면서 할 일이 없어지는 것도 흔하기 때문에

또 그러면 그 멤버가 하는 역할에 걸맞지 않은 지분을 개국공신이라고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생기고 그거야 말로

나중에 투자를 받기 어렵게 되는 흔한 이유이기 때문에 처음에 돈을 못벌때 으쌰으쌰 우리끼리 뭐 그런 생각보다는

만약에 정말 잘 되었을때 돈을 잘벌고 회사가 성장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해보고

자문도 구하고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문제들을 덜 겪는 것이 대표 몰빵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문제가 생길려면 생긴다.

스타트업 드라마 5화 6화 후기 끝.

 

스타트업 드라마 3화의 가장 핵심적인 씬은 바로요기..

'내가... 과묵한 훈남 컨셉이라...'

 

뭐 그렇다. 역시 명랑만화 로맨틱코미디 장인스러운 전개다.

 

 

그리고 '스타트업' 이란걸 꽤나 멋있게 비유한 씬.

 

1~16층까지, 1층과 17~3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을때

10층에서 32층을 가기 위해선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고층부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

자기가 가진걸 내려놓고 1층에서 출발하는 것 그게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한지평의 집이기도 하면서, 서달미가 삼산텍의 사무실로 알고있는 곳의 위치는

그러니까 촬영장소는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서울의 펜트하우스 객실이다.

아마 이건 알려진 정보는 아닐거 같다.

난 그냥 몇번 가본 호텔이라 인테리어 컨셉과 조명스타일,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한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세트를 만들려고 인테리어를 뭐 바꿀 필요도 없이 그대로 활용하면 되니 편한거 같다.

물론 PPL인 SMEG? 냉장고와 뭐 회의 테이블의 의자나 일부 바꾼것이 보이긴 하는데 어쨌든 소파나 쿠션이나 카페트나

다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근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장소협찬 콘래드서울은 안보였는데... 뭐 있었는데 내가 못봤을 수도 있다.

 

원인재 회사 이사회 회의가 열린 것으로 그려진 장소도

같은 콘래드 호텔이다.

컨퍼런스룸이 있는 곳이다. 완벽히 동일한 위치는 아니지만, 조명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1화인가 2화에서 나온 원인재와 엄마의 호텔 티라운지 촬영은

남대문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호텔이라고 한다.

 

 

4화에는 샌드박스 12기? 선발 비슷한 장면이 그려지고 있다.

샌드박스가 엑셀러레이터와 비슷한 걸 말하는가 했는데

또 이상하게 해커톤과 짬뽕이 되어있다.

 

해커톤 행사는 창업팀이... 참여하지는 않고 보통 개인이 참여한다.

개인이 참여해서 각자 아이디어를 짧게 발표하고, 일종의 인기투표를 통해서 실제 실행할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 팀에 지원해서 각자 역할을 맡고, 무박2일 또는 무박3일 정도의 스케쥴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행사는 발표와 시상으로 끝나고 다 집에 간다.

 

그런데 이 샌드박스 12기라는 것은... 1차는 서류...

2차는 해커톤?을 하는데...

여기에서 최종 5팀을 선발해서 샌드박스의 입주기업이 된다?

 

이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컨셉이다.

일단 입주기업을 하고 뭐 일부 비용지원을 한다면 그건 엑셀러레이터가 하는 영역이다.

그러니까 샌드박스는 현재 나온것 기준으로는 엑셀러레이터라고 봐야하는데

중간에 선발과정으로 해커톤을 끼워넣었다.

그런데 해커톤은 또 개인자격으로 현장에서 즉석 팀구성을 하는 것이고 기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운데

엑셀러레이터는 최소한 어느정도 이상의 시제품을 구현한 실제 창업팀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두가지를 섞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게 하려고 했으면 해커톤행사가 이미 구성된 팀으로만 참여하고

뭐 아이디어만 즉석으로 한다든지 해야되는데

일반 해커톤행사의 컨셉까지 끼워넣다보니 약간 어거지 컨셉이 된 것 같다.

이 모든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서달미를 삼산텍에 끼워넣어야 했기때문에 차용한 컨셉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엑셀러레이터는 선발과정에 해커톤 같은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류심사, 발표심사로 선발되는 식이고 보통 6개월 정도 보육을 한 후에 데모데이라는 공개행사로 성과를 발표하고

가능성이 있는 성공적인 팀에게 VC 투자 라운드로 넘어가든지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4화에서 가장 어색한 장면이라면...

 

초기 기술만 있고 창업자 3명만 모인, 펀딩 진행도 전혀 안된 회사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문경영인은 굉장히 규모를 키운 후에 필요한 것이고, 스타트업 초기 단계인

시리즈 A,B 정도에서 전문경영인 어쩌구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소리이다.

물론 공동창업자들 중에서 적당히 역할을 바꿔서 맡는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갑자기 월급을 줘야하는 외부 경영인을 영입한다...

이건 사실 회사를 초기에 매각해서 몇년간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에나 일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작가가 알면서 서달미를 영입해야하니까 우겨넣은 것인지

이런저런 스타트업 관련 용어와 기존 무슨 상식 같은 것과 다 짬뽕해서 저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트업의 리얼리티 측면에서 아쉬운 장면인건 틀림없다.

 

또 하나의 옥의티...

이 샌드박스 대표라는 사람의 강경화 코스프레...

뭘까 이 설정은...

뭐 K-드라마가... 어쩔 수 없긴 한데

드라마 스타트업 2화

 

그래도 1화보다는 2화에서 나온 VC장면은 그래도 조금 현실성이 조금 더 있었다.

 

근데 VC사무실은 저렇게 저렇게 일반 회사 사무실처럼 생기긴 어렵다.

스탭이 

저렇게 여직원 비율이 높을 수도 없고, 보통 VC팀장이라는 사람은...

자기 밑에 팀원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어봤자 쥬니어 한명이나 인턴 한명 있을까 말까가 더 자연스러울것 같다.

작은 규모의 VC는 말단 심사역의 대외적 직함이 팀장인 경우도 흔하다.

드라마의 자문을 대체로 VC나 투자사이드에서 한 것으로 보이는 디테일 들은 조금 보이는데..

 

 

또 창업팀이...

이런.. 미국 스타일 garage 같은 곳에서 저렇게 차려놓고 일하는 경우는 굉장히 찾기 어려울텐데...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ㅋㅋ 체크남방 스타일링은 그래도 잘 한것 같다.

뭐 워낙 배우들이 비쥬얼이 좋아서 찐따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뭐 그런부분은 신경쓴것 같다.

 

그리고 스타트업 2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테트워킹파티 장면...

실제 스타트업 행사 같은것과 좀 너무 동떨어지게 무슨 헐리우드 사교파티처럼 잘 차려입고 와서...

저러고 있는데... 실제로는 저렇게 빼입고 오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너무 연미복 스러운 차림이 많아서 황당했다.

사실 서울대에 유명한 레전설이 있는데....

이재용이 입학후 첫 개강파티에....

이름이 파티니까 진짜 무슨 파티인줄 알고...

연미복을 입고왔다는... 꽤나 오래된 전설이 있다.

아마 극작가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게 아닌가 싶다.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는 대체로

구글에서 대충 검색한 이미지

이런 느낌에 가깝고

조금 돈 들인 행사라고 해봐야

이런 칙칙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식으로 스타트업계에 쓰이는 용어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재미있었다.

드라마 스타트업 2화 리뷰(?) 끝

 

2020/10/18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다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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