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참 정답 찾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정답이 정해지면 뇌활동을 정지하고 앵무새처럼 그것을 외친다.

리그 경기가 아닌 한경기로 끝나는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요르단에게 한번도 진적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한번도 질 수 없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오히려 한번도 안졌으니 질 때가 된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이 브라질만 만나면 연패하지만, 어쩌다가 한번 이길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클린스만은 물론 국가대표팀 감독이든 클럽감독이든 경력은 다 있고, 문제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래 기사처럼 선임 당시에는 긍정적인 부분에 대한 조명도 많았다.

 

클린스만이 색깔이 없다고 하는데, 공격축구 이거는 스스로도 여러번 말했고 그간의 과정에서도 보여진다.

공격수 출신이 공격축구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일 것 같고, 그게 잘 맞았던 팀에서는 나름 성과도 냈었다고 보여진다.

당연히 공격 축구를 하면 실점도 많아진다. 수비 축구를 하면 득점도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빌드업 축구는 또 수비에서 공돌리기 축구라고 얼마나 또 앵무새처럼 비난했었나.

아마 또 운으로 결승가고 아시안컵 우승했으면, 닥공축구가 만들어낸 우승신화 클린스만 인생역전 어쩌구 하면서

또 얼마나 찬양질을 해댔을지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히딩크도 우리나라에선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 냈지만, 중국에선 중도 경질됐다. 물론 히딩크 문제가 아니라 선수문제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대단하다는 히딩크도 중국선수단을 성장시킬 능력은 결국은 없는 것이다. 클린스만 보다 연봉10배 받는다는 사우디감독 만치니도 결국 한국과 만나서 16강에서 짐싸고 집에 갔다. 

중동팀인데다가 사우디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아르헨티나에게 승리를 거둔 팀이기도 하다.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이긴 것도 무슨 대단한 전술이 아니었다. "메시랑 사진 찍으러 왔냐"는 감독의 일침이 선수들의 정신을 일깨웠다고 하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클린스만도 이런 부분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본다.

 

바레인전에서 이강인이 독보적으로 잘 풀어냈으니, 이강인 위주의 전술을 또다시 안쓰는 것도 비난받을 일일테니

당연히 이강인 위주로 가야할 것이고, 또 상대팀은 이강인을 면밀히 분석해서 공략법을 찾아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그런 분석을 통해 이강인을 그 이후 팀들은 효과적으로 차단을 잘 했던 것 같고, 한국축구는 고전했다.

한국은 키플레이어가 명확하니 그들을 위주로 막으면 축구가 잘 안풀린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오히려 중동팀 같은 곳의 선수들은 정보 수집도 쉽지 않고, 특성 파악도 힘들기 때문에 분석이 더 어려웠을 수도 있다.

중동전문가가 딱히 있지도 않으니 말이다.

아마 클린스만팀이 독일과 붙는다면 또 의외로 선전을 펼칠 수도 있다고 본다. 김판근호가 한국과 잘 싸웠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앞으로도 클린스만이 잘 하리라고 나도 딱히 믿는 부분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무작정 한놈패기 다구리만 하는 것도 정상일까?

나는 그 이유는 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구독자가 떨어져나가지 않고, 한클릭이라도 더 받고 더 그렇게 자극적으로 국뽕스타일로 해야 유튜브로 돈벌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거기서 나는 소신발언 클린스만은 그렇게까지 비난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하면 비추만 받고 알고리즘에서 멀어질테니까 말이다.

한국의 단점 5가지보다 한국의 우수성 5가지가 훨씬 클릭을 받기 쉽다. 너무나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고 또 웃기는 것은 정말, 웃는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속이 타들어가는 사람도 때로는 멋쩍게 웃을 수도 있다. 비장한 마음이 있어도 별일 아니라고 웃어넘겨보려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냥 삶의 태도가 그런 사람도 있다.

근데 이 조선에서는 '웃어?' 가지고 사람을 패려는 사람들이 많다. 군대에서도 그렇고 사회에서도 그렇다.

아시안컵 4강인데 최악의 결과라고도 할 수 없고, 중동팀 외에는 유일하게 남아있었고 중동텃세에서 유일하게 그나마 버틴팀인데 그런 비난은 때로는 정당하다고 보기 어렵기도 하다.

물론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 이정도 이력은 만들어 주면 또 얘기는 다르겠지만,

나는 뒤에서 볼돌리는 빌드업축구보다 더 유연하게 뻥축구도 하고 우당탕탕 누가넣었어슛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한골 먹고 죽을듯 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축구를 보는 즐거움이다.

한골 먹고 패배감에 휩싸이는 팀도 있는데 한국팀은 한골 먹고나면 더 재밌는 경기를 한다.

축구가 별건가. 스포츠엔터테인먼트다.

스포츠 전쟁이 아니다. 진정성 있게 뛰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울고 웃고 포효하는 모습을 보고, 또 믿기지 않는 슛과 선방을 보는 재미이지

유튜버들 결승진출 실패했다고 다른팀 4강전은 중계도 안하고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데

솔직히 그거하면 조회수 안나오고 클린스만 때리기 하면 조회수 더 뽑을 것 같으니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다.

가장 비난 받을 사람은 클린스만 때리기로 푼돈 벌어먹는 유튜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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