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일은 양쪽입장을 들어봐야 한다.
이 블로그를 쓰는 시점은 강형욱의 입장표명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전직원들의 입장만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고 있다.
도제식 카르텔하에서 침묵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긴 하지만
요즘 MZ직원들의 대단한 공통점도 있기 때문에 한쪽 입장만 듣기에는 조금은 양쪽입장을 다 들어보아야 하고,
추가 정보를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워낙 요즘 MZ는 맘에 안들면 얼른 퇴사하고 나가는게 기본장착인데 회사가 폐업할때까지 많이들 버텼다는 것과
그때까지 기다려서야 폭로를 시작했다는게 약간은 모순되는 부분도 있다.
물론 사업을 처음하고 규모가 약간 되는, 그래도 여전히 구멍가게 스타일의 가족기업 같은 곳은 자잘한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사업초반에는 대부분 좋은 뜻으로 직원들에게 좋은 혜택도 주고 배려도 해주고, 필요이상의 대접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그런 배려와 호의가 둘리가 되는 순간, 사장도 바뀌어야할 때가 온다.
강형욱은 개 훈련사니까 개들도 잘해주면 슬슬 기어오르고 강하게 압박해서 굴복시키지 않으면 더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것이다.
그러면 결국 개훈련하던 스타일을 사람에게 적용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사실 인간도 훈육시스템은 비슷하다. 개같이 다룬다는 뜻이 아니라, 그 원리를 잘 알면 사람에게 적용하기도 어렵지 않다는 뜻이다.
주인이 명확하게 엄격한 규율을 세우지 않으면, 끝도없이 기어오를 수밖에 없다. 이건 모든 조직에서 다 해당되고,
군대도 엄한 규율이 없으면 누워서 고개만 까딱하는 그런 지경까지 가는 것이 된다.
강형욱이 만약 그런 감시시스템을 운영했다면, 아마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꾸 문제가 터지고 자율로 놔뒀을 때 통제가 안되니까 그런식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방송활동이 많으니까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잦을 것이고, 사장이 자리를 비운 회사에 2인자의 강력한 리더가 없는 경우, 그 회사는 개판이 된다. 사장이 있을 때만 일하는 척을 하고, 사장 없으면 최대한 놀려고 하게 마련이다.
물론 강형욱의 회사가 그랬는지 어떤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진 바가 없으니 추측밖에 할 수 없다.
그러면, 또 왜 회사를 접으려고 했을까.
과연 직원들이 폭로를 시작하려고 하니까 도망가려고 그랬을까?
글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돈 잘버는 사업을 접는다? 그럴려면 돈보다 다른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 될 때만 가능할 것 같다.
그런 가치라면, 물질적인 선에서는 다른 수익창출이 잘 되니까 하나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그런 쪽이 아니라면, 정신적인 문제나 건강적인 문제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강형욱이 아주 드물게 도저히 교육이 되지 않는 맹견의 경우 안락사를 권하는 경우도 있다.
즉, 직원에게도 이런 생각을 적용하면 직원관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면 사업을 접어서라도 정리해야 하는 쪽으로 생각이 갔을 수 있을 것도 같다.
무슨 대기업이 아닌이상, 작은 회사에서 쓸만한 직원을 고용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잘해주면 잘해주는 대로 회사가 개판이 되고, 엄격하게 하면 엄격한대로 불만이 터지고 나중에 등에 칼꼽는 경우도 많다.
특정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상황으로 보자면, 직원이 10명이면 그중에 한명을 중간관리자로 지정하기가 사실 쉽지 않다.
사장 한명이 직속으로 10명의 직원을 관리하는 형태가 되고, 이는 자신의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업무 부담이 된다.
직원이 20명쯤 되면, 적당히 조직 구분을 하고 믿을맨을 팀장으로 지정하는 식의 관리가 가능할 수 있지만, 애매한 규모 단계에서는 가장 사장에게 업무로드가 집중되고, 직원들도 사장만 민감하게 보면서 사장이 조금만 풀어주면 놀아버리고, 쪼이면 자기들끼리 뭉쳐서 사장욕을 하게 마련이다.
당연히 작은 회사로 시스템이 부족하고 경영 능력이 출중하지 않은 사장 권력집중형 + 외부활동으로 자리비움이 많은 특성등 여러 상황이 믹스되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한데
퇴사한 직원이 앙심품고 전직장 욕하는 글 쓰는건 모든 회사에 공통적으로 있는 현상이다. 심지어 업무시간에 일만해야 한다고 징징대면서 그걸 자랑스럽게 폭로라고 쓴 걸 보면, 근태가 얼마나 불성실 했을지도 대충 짐작이 간다.
장기근속자도 좀 있었던걸로 보면 아주 최악의 회사가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MZ들이 하루이틀만에도 나가고 공무원도 몇일만에 그만두는 시절인데 박봉의 직장을 씨불씨불 해가면서 몇년을 버틴다? 아마도 나쁜 단점들이 있어도 그걸 어느정도 상쇄할만한 장점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 업무강도가 꽤 낮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장이 자주 자리를 비우기도 할 것이고, 손님 보거나 맡겨진 개보는 시간 아니면 딱히 컴퓨터로 할 업무가 많지도 않을 것이고 팀으로 할 일도 별로 없고 개인으로 많이 끝날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남으니 몰려다니면서 잡담하고 뒷담화 하면서 그룹나누고 뭐 그랬을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사실 한가한 직장에서는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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