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LS나 DLS를 불법이나 사기라고 생각하지 않고, 심지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은 상품이라 함은 이 상품을 파는 금융회사에게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DLS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ELS만큼 크지 않아서 여기에서는 ELS만 가지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지수형 ELS만 가지고 이야기하면 가장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지수형 ELS는 예금보다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스크와 수익률의 관계를 수치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계산할 수 있어야 적절한 리스크와 그에 따른 수익률이 

 

본인의 감당 가능한 리스크 수준과 함께 정해진다.

 

 

예를 들어 적금이나 정기예금 같은 상품은 리스크가 0에 가깝다. 은행이 망해도 5천만원까지는 보장을 받을테니

 

리스크가 0이라고 해도 된다. 이 경우에 가능한 수익률을 1~2% 정도라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일반적인 주식종목에 현금으로 투자한다고 할 때, 최대로 손해를 봤을 경우 상장폐지 등으로 전액 손실이 나고

 

벌었을 때의 상한은 없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주가는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더 심한케이스는 신용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경우인데, 최대로 손해를 봤을 경우 마이너스로 무한대 이익도 플러스 무한대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전액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면 수익상한이 무제한으로 높은 경우가 적절한 재테크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 전액손실의 가능성이 0.00001%라면 수익상한이 10%정도로 제한되더라도 그럭저럭 괜찮은 상품일 수 있다.

 

그리고 전액손실의 가능성이 1%정도라면 마찬가지로 수익상한이 5%정도로 제한되어도 괜찮을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1% 전액손실 리스크의 상품을 100개로 분산한다면 1개는 전액손실이 나도 나머지 99개에서 5%수익이나면 전체 수익률은 4%정도가 된다.

 

그런데 이게 전액손실 가능성이 3%라면? 어떻게 될까...   100개 분산해서 3개가 부도날 경우의 전체 수익률은 1.85%가 된다. 

 

아마 1~3%정도의 부도율이라고 해도 에이 내꺼는 부도 안날건데라면서 신경안쓸 사람이 분명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100개를 사면 무조건 1~3개는 부도가 난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상품들의 부도가능성은 수치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서 코스피 지수연동이라고 했을 때 10년에 한번씩은 큰 세계경제 위기가 오면서 반타작 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래서 이 타이밍에 걸리면 손실나는데 투자기간이 1년짜리인 ELS 라면

 

대략적으로 무려 10% 의 부도율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런 상품이 8%수익률짜리였다면 약 3%의 손실이 나게 된다.

 

하지만 실제 특정 금융회사 상품만 가지고 통계를 내면 10%보다는 분명히 낮을 것이긴 하다.

 

10%수준까지 전액손실이 나는 중수익 상품군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으니까...

 

어찌됐든 정말 조금 금리가 높은 예금처럼 생각하려면 최소 50개 100개 상품에 균등하게 나눠서 투자해서 예상대로 1%가 전액손실나도

 

5%이상의 수익이 확실한 정도로 투자를 해야 그나마 투자할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ELS는 아무리 10만원 1만원짜리부터 투자가 가능하다고 해도 상품자체가 많지 않아서 한번에 동시에 100개의 ELS상품에 가입할 수도 없다.

 

그럼 결국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면서 고작 5~8%수준의 수익을 바라는 모험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투자자 입장에서만 설명한 것이지만,

 

사실 알아야할 부분은 이 상품을 만드는 금융회사입장이다.

 

도대체 왜 금융회사들은 이런 파생상품을 열심히 팔아대는 것일까.

 

당연히 영업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직원에게 실적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거라면

 

보나마나 자기 회사에 도움이 되는 상품인 것이다.

 

우선 수수료가 높다. 1년에 1~1.5% 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즉, 1억을 투자해서 수익이 5%가 나면 1.5%떼고 세전 3.5%를 받는셈이다.

 

투자자는 손실의 리스크를 가지는 상황에서 은행은 리스크가 0인 상황이고,

 

또 그 받은 돈으로 기업에 대출을 해주고 추가로 2%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테니

 

은행에 효자상품인 것이다.

 

그리고 또 은행입장에서는 리스크헷징도 가능한 완벽한 상품이다.

 

원금 비보장형 ELS의 경우 해당 기초자산에 일부가 직접 투자된다. 즉, 코스피 연동형 ELS를 사면

 

은행은 코스피에 일부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때 은행도 리스크를 지게 된다.

 

그리고 그 자산가치(코스피지수)가 급락했을 때

 

그 자산에 연동된 ELS에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금을 갈취할 수 있으니

 

은행이 그런 위험자산을 소유하는데 리스크를 없애주는 것이다.

 

즉, 그래서 은행에게 이런 파생상품은 무조건 승리하는 최고의 상품이다.

 

어차피 그런 경제위기는 주기적으로 온다. 그리고 그 타이밍은 은행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런 파생상품을 팔아제낌으로써 이런 리스크를 호구에게 전가하고 자기들은 두다리 뻗고 잘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코스피 연동 지수형 ELS를 사고 싶으면 그냥 코스피 연동 ETF중에서 운용보수가 싼 거를 사서 일부 보유하는게 낫다.

 

예를 들어 KODEX나 TIGER 코스피 ETF는 운용보수가 0.15% 이다. 

 

코스피 전체와 별반 차이 없으면서 운용보수가 더 싼걸 하려면 TIGER 코스피 200 같은 ETF를 사면 되고 운용보수는 0.05%이다.

 

자기가 투자한 상품이 주식지수형이면 지수가 성장한 만큼 자신에게 비례하여 보상이 돌아오는 정직한 상품이 공평한 게임이다.

 

ELS나 DLS는 은행만 해피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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