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일명 워라밸 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통념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워크(10) 앤드 라이프(90) 밸런스를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다른나라에서는 이를 '라이프 중심형' 이라고도 부른다.

워크앤드라이프 "밸런스"형 이라면 워크도 열심히 라이프도 열심히 반반 치우치지 않는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서는 더 일반적이다.

 

정시출근 정시퇴근 그 이후에 회사일은 나몰라라 이것은 밸런스형이 아니라

일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는 역할에 적합한 라이프 중심형이다.

편의점 알바라든지 공사현장 노동자라든지 경비원이라든지 공장 작업자라든지

주어진 시간만 칼같이 채우고 나머지 시간은 일에서 완전히 떠날 수 있는 그런 직업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이건 한국에서 말하는 워라밸, 다른나라에서 말하는 라이프 중심형에 잘 맞는다.

 

하지만, 팀단위로 성과를 내야하는 일반적인 기업의 사무직 근로자는 

일부 신입사원급을 제외하고는 정해진 기본 출퇴근 시간 외에도 챙겨야 할 업무들이

어떻게든 생기게 마련이다.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휴가 중에도 다른 동료의 급한 연락이 올 수도 있고,

거래처 사정에 따라 추가근로나 접대업무 등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그 책임이 제한적이라서 주52시간 근무로 충분한 정도면 밸런스가 적절하다고 본다.

 

어쨌든,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직장에서의 근로시간은 어떻게든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사람들이 조금 더 집에 일찍가서 저녁있는 삶을 과연 즐기는가인데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부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즉 돈을 더 벌고 싶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또 다른 일을 찾고 있는 것이다.

http://www.mbn.co.kr/pages/vod/programView.mbn?bcastSeqNo=1197612

 

그러니까 사실 이제까지 직장에서 초과근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으면 되었던 것들이,

정시퇴근 문화가 정착되면서 불편하고 또 다른일을 찾아 나서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 있는 것이다.

 

하루 8시간만 일해도 월 실수령 4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직장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리고 그런 일자리가 다수가 될 수도 없다. 대부분은 월 실수령 300만원 이하의 직장에서 일하게 되고,

그정도 금액으로는 간신히 먹고 사는 외에 충분한 노후대비나 취미생활을 즐길만큼의 저축이 어렵기 때문이다.

즉, 워라밸 징징이들은 초과근로수당까지 포함한 만큼 정시퇴근하면서 다 받고 싶단 의미였는데

결과적으로 그들이 부업시장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런 환경적인 변화도 있고, 경제성장의 둔화나 정치적 요인 등으로 앞으로 부업시장은 굉장히 커질 것 같다.

공유경제 gig economy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기도 했고, 1인가구의 증가나 여러가지 변화들은

부업시장 확대에 매우 긍정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기업하기 어려운 국내 정치적, 법적 환경 속에서 고용 확대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푼돈이라도 벌려는 '저녁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전문노동인력(택시라든지 택배, 배달 등이 대표적)과 경쟁하면서 경제의 한축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지금은 초기라서 운송 운수업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 잠재확대범위는 꽤 크다. 예를 들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같은 영역마저 부업의 영역이 될 수 있고,

마케팅도 있다. 구매대행부터 줄서기 대행 같은 것도 가능하고 어떤 개인(부탁)거래 같은 것들이

부업플랫폼 안에서 활발히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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