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부업에는 허와 실이 있는 것 같다.
이런이런 아이템이 있는데 사업을 같이 해보자면 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부업아이템이 있는데 같이 해보자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이런 인식에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굉장히 크다.
부업이라고 하면서 본업과 부업을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잘 들여다 보면, 외부의 시선에 따라 본업과 부업을 나누고 싶어한다.
예를 들어 의사가 세차장을 돌리면 본업은 의사이고 부업이 세차장인 것이다.
즉, 남들이 봤을 때 그럴듯해 보이는 어떤 타이틀을 본업이라고 포장하고, 남들이 봤을때
조금 자랑스럽지(?) 않다고 스스로 느끼는 돈벌이를 부업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공격이라도 받은 것 처럼
'그럼 세차장이 본업이고 의사가 부업인가?' 라고 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부분이 고정관념이 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본업과 부업을 꼭 나눠야 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이렇게 말해도, '그러면 매출액이 더 큰 비즈니스가 본업이고 매출이 작은게 부업인가?'
라면서 그 고정관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고정관념이라도 가지고 기분이 나빠할만한 사람이면 차라리 좋은 케이스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이미 두가지 이상의 현금창출원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부업을 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꼭 지금 일하는 곳이 본업이고 따로 뭘 하려는게 부업이라고 명확하게 구분해서 진행한다고
하기 보다는, 좀 더 용돈을 벌고 싶은데... 또는 그냥 퇴사는 어렵고 무섭고 일단 간을 좀 보자 라는
식의 단순한 생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업을 부업으로 정의하는 때부터 사실 그 일에 부여하는 가치와 태도, 그리고 스케일이 달라지게 된다.
대체로 부업이라고 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나는 원래 이런일 할 사람이 아니야' 라는 마인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죽기살기로 해도 어려울 일을 무슨 취미활동 1회 강습 무료 참가 같은 생각으로 시작하니 될 리가 없다.
그러고는 '역시 이 아이템은 아니잖아' 하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직장인의 부업마인드 창업이 100전 100패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국에도 부업 개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side business 라는 표현도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기본적인 인식틀은 굉장히 다르다.
예를 들어 위키피디아에서 오바마를 찾아보면,
영어로는 정치인 and 변호사 라고 나온다.
한국어로는 정치인으로 전대통령 이라고 나온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타이틀' 이 우선이고, 영어권에서는 '어떤 업' 인가를 말한다.
아이작뉴턴에 대해 찾아보면,
영어로는 an English mathematician, physicist, astronomer, theologian, and author
라고 나온다.
한국어로는 '잉글랜드의 물리학자, 수학자' 라고 나온다.
그러니까 영어로는 그사람이 한 일들을 열거하는데, 한국어로는 본업 부업 따지다보니
아..쒸 뭐가 본업이지.. 물리학에서도 위대한 업적이 있고 수학도 있는데....
이러다가 물리학자이자 수학자라고 본업을 어쩔수 없이 두개나 찾은듯 하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한가지 타이틀로 누군가를 빨리 정의해 버리려는 인식이 너무 강하다.
백종원을 보고도 아마 이사람은 방송인인가 사업가인가 요리사인가 헷갈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마 이글도 읽는 사람은 부업 찾다가 여기까지 왔을테니, 기분이 상한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래도 무슨 커뮤니티 같은데 쓰면 또 정답찾으면서 니가 틀렸고 내가 옳고 막 이런걸로 치고 박고 할테지만
내 블로그는 그냥 내 생각을 적는 곳이니 이런 면에서 편안하다.
사실 누구를 저격할 생각도 없고, 기분을 망칠 생각도 없다.
내가 평소에 가진 생각을 어떤 계기로 글로 쓰면서 정리하게 된 건데, 쓰면서 또 생각해보니
이런 사람들이 기분나빠할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내가 내 블로그에 글 쓰면서 일일이 누가 기분나빠할 지 걱정할 필요도 없으니 생각대로 쓴다.
그래도 정치글은 아니니 누군가가 몰려와서 다구리치는 일은 없겠지.
사실 본업, 부업 이런 아젠다도 더 크게 보면 자신의 소신이 있는지 없는지가 좌우하는 바가 큰 것 같다.
자기 생각이 없고, 어디서 주워들은 남의 말을 자기 입으로 반복하면서 그게 자기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외제차는 국산차보다 뭐가 좋고 우수하고 등등
그런데 얼마전 양준일이 방송에서 '전 요즘 국산차들이 너무 디자인이 멋있는 것 같아요. 외제차들은 점점 더 못생겨지고' 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을 봤는데 그게 사실 내가 최근에 가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는 해봐야 고정관념 가진 사람들의 조롱을 받게 될게 뻔하니 밖으로 꺼낸 적이 없는데 양준일은 그걸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또 정답찾기의 고정관념에 함몰되어 또 국산차가 디자인 더 좋지 않은데 라고 옳고 그름으로 보려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심미적인 관점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고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니다. 그냥 난 아이즈원에서 안유진이 김민주보다 더 이쁘다고 말하는 사람일 뿐이고 정답이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각자의 취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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