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드라마 7화가 방영되었다. 뭔가 이... 뻔한 한국드라마 설정들이 나올려고 하는게 불편하려고 했었는데

또 이상하게 예상외로 전체 스토리 플롯이랑 잘 맞아떨어지면서... 역시 월드클래스 드라마 작가가 맞긴하네 싶었다.

물론 이 전문적인 부분의 디테일은 아쉬운 부분이 이번에도 있긴 했지만, 또 몹쓸 흔한 불치병 컨셉 같은걸로

스토리 이상하게 꼬고, 삼각관계 막 얽히는 치정관계로 몰아가나 했는데 그런것도 그리 심하진 않다.

어쨌든 스타트업 드라마 7화에서 핵심장면 중 하나는

할머니의 시력이 점점 안좋아지는 병에 걸렸다는 설정과 도산이랑 대화하는 장면.

이런 병은 실제로 존재한다.

과거 틴틴파이브의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케이스가 잘 알려져있다.

물론 이 질환이 갑자기 노년에 찾아와서 알게되는 질병이 아니긴 하다.

뭐 어쨌든 자세한 의학지식이 드라마 내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닐테고, 그렇게 무리한 설정은 아니라고 하겠다.

 

스타트업 업계 측면에서, 정보성으로 나온 부분은 후속투자와 번레이트 같은 부분이겠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꽤 오랫동안 돈을 벌지 못하는 기간이 발생하고, 그 기간은 대체로 투자를 받아서 메우게 된다. 물론 투자가 아니라도 정부지원금이나 정책자금 대출등을 최대한 이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 1회성 용역 등을 수주해서 돈을 벌어가며 자기 할 일을 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뭐 일반적으로 외부에 많이 노출되는 스타트업은 엑셀러레이터의 초기투자 - VC의 후속투자로 이어지고

그 때까지도 계속 저변확대만 하고 한번더 후속투자를 받을때에나 제대로 매출이 나와서 영업이익이 간신히 나올까 말까한 수준으로 가는게 더 흔하긴 하겠다.

하지만, 삼산텍처럼 공동창업자끼리 모여서 따로 직원이 없는데 만들려고 하는 기술이 소프트웨어라면, 굉장히 번레이트가 작게 유지할 수 있다.

드라마 중에서는 1억에서 3천만원 빼고 7천만원으로 6개월 정도 버티는, 즉 1개월에 천만원 정도 쓰는 (200만원 인건비 x 5명) 계산으로 나왔는데

사실 이 단계에서 월 200만원을 20대 공동창업자가 가져갈 이유가 굉장히 작다. 100만원만 가져가면 1년을 버틸수 있는데 200만원 가져가서 6개월만에 돈을 다 쓴다?

그러면 당장 급하면 자기들 돈을 다시 넣어야 할텐데? 그러면 결국 받았다가 다시 자본금 늘리거나 회사에 돈을 빌려주는 식으로 회계처리하고 뭐하고 굉장히 쓸데없이 세금과 보험료와 등기료만 나가는 멍청한 짓거리가 된다.

당장 돈이 떨어져버린다는 것은 후속투자에서도 협상력을 잃기 쉬운 거라서, 공동창업자이고 지분을 나눠가졌다면 당장 생계에 문제가 없는한 무급이나 최소한의 활동비만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다.

어차피 나중에 크게 가져갈려고 스타트업을 하는 것인데 미리 무슨 조그만 회사 다니듯 인건비 형태로 가져가는 것은 흔한 스타트업의 실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지분이 없는 직원을 고용한 경우 당연히 최저시급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공동창업자는 임원으로 등록될테고 근로기준법에 따른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고 무급으로 할 수도 있다.

 

이모션 트랜지스터, 산소포화도, 뭐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사실 맥박이랑 산소포화도로는 감정을 읽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

물론 맥박이 빨라졌다 느려졌다는 쉽게 판독이 가능하고, 그런 갑작스런 변화로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든지는

일부 가능하지만, 설레는 감정과 부끄러운 감정을 맥박과 산소포화도로 구분한다는건 약간 억지 설정에 가깝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 하지는 않다. 특정 개인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매번 그런 감정에 따른 맥박변화 등을 통계수치와 가능하다면 특정 개인에 대해서는 적용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업아이템이 내맘에 들어서 설레는데 맥박이 막 올라가서 부끄러운 감정과 차이나는 뭔가가 센싱된다?

그건 불가능에 가깝고 그런 감정변화를 제대로 읽으려면 뇌파측정을 해야한다.

 

약간 무리수 설정이긴 했지만, 극중에서는 그린라이트의 시각화 장치로 재미있게 사용했으니 뭐 큰 불만은 없다.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흔한 오해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용역수주에 전문화된 기업이라면 레퍼런스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AI기술 위주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 용역수주하고 무슨 어디 협력업체라고 광을 판다...

조금 잘못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삼산텍 같은 AI스타트업은 기술고도화와 후속투자유치로 자금조달을 해야지

용역수주를 계속해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한 설정이다.

그리고 이런 스타트업은 카카오나 구글 같은 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를 하는게 일반적이다.

사실 저렇게 B2B형태로 뭔가 자잘하게 벌어서 먹고 살 회사면 처음부터 투자 트랙으로 갈 필요가 없다.

투자를 받는다는 의미는 남들보다 더 빠르게 시장을 창출하거나 진입해서 해당 시장에서 큰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즉, 자기 페이스에 따라 돈을 벌고 생계를 이어나가고 돈을 모으고 하는게 아니라 마라톤 대회 같은 것에 출전하여

쉴새없이 달려야만 하는 여정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우 5천만원?을 벌기 위해 무슨 제안서를 내고...

그런건 이런 기술 스타트업과는 잘 맞지 않는 설정이다.

 

남도산이 제안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물인식AI 기술은

꽤 몇년전부터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 이미 꽤 여러 어플리케이션이 나와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히 말이 되는 기술이기도 하고, 뻔한 K-드라마의 불치병 설정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어떤 기술이 창업자와 중요한 연관성을 가지는 어떤 목표를 가지게 되는 중요한 설정이 되었다.

이정도 스토리를 쓰려면 작가도 충분히 많이 아이템을 공부했겠다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런 기술로 남도산이 설명하고 있는 저런 앱을 만드는 것이 무슨 대단한 기술이고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가 하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요즘은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등의 많은 회사가 사물인식 API를 제공하고 있고, 드라마 극중에서도 이미 삼산텍은 라이브 화면에서 사물인식을 잘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인식된 내용을 단순히 음성으로 변환하는 것은 매우 쉬운 것으로,

그걸 앱으로 만든다고 해도 초기버전은 한달이면 충분할 상황이고 그걸 개발하는데 돈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 기술을 단순히 스마트폰 앱으로만 만든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서는 아마도 수익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떤 선글라스 형태의 웨어러블 기계로 만들어야 해당 기계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을테니

이런 하드웨어와 결합하여 뭔가를 만들려면 시간도 몇개월 이상 걸릴 수 밖에 없고 시제품 제작에 수천만원이상이

들 수밖에 없다.

양산을 하려고 해도 1억원 이상은 소요되기 쉽다. 한번에 그만큼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품 패키지부터 여러가지 다 고려해서 하면 그정도 비용은 들 수밖에 없다.

어쨌든 대략 뭐 아래 그림 같은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가 되어야 실제 해당 목표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서 앞으로 이 스타트업 드라마 상에서 해당 기술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스마트 안경의 경우

대략 이런식의... 모양을 하고 있다.

아마 드라마에도 이런 방식의 뭔가일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못생기지도 않을 것 같고, 위에 소개한것처럼 슬림한게 나오지도 않을 것 같긴한데

아무튼 이런 기술은 뭐 의미는 있긴 하지만 큰 돈이 되는 기술은 아닌게 자명하기도 하다.

큰돈이라고 하면 조단위 회사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고, 수백억짜리가 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겠다.

 

드라마 스타트업 5화 6화가 지난 토,일에 방영되었다. 스타트업의 설립과정과 엑셀러레이터인 샌드박스에

입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타트업 드라마 5화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AI 머신러닝을 비유적으로 쉽게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물론 머신러닝에도 딥러닝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어쨌든 머신러닝에 대해 일반 시청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래도 잘 표현하지 않았나 싶긴 하다. 

 

그리고 이런 비유는 해커톤을 하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방식으로도 한번 더 사용됐다.

제인이 다시 등장

별 대단한 건 아닌데 대단한 발견인듯 포장했지만 어쨌든 잘 넘어갔다.

해커톤의 3분 피칭도 나름 깔끔하게 넘어갔다.

 

여기에서 등장한 아이템인 은행의 필적감정 AI데이터 활용은

실제로 뉴스에 몇번 소개된 방법이다.

또 인재컴퍼니의 사업 아이템인 나만의 폰트를 AI로 만들어 주는 기술 또한

작년에 네이버가 시도한 바 있다.

물론 스타트업 드라마에서는 은행의 필적데이터 API를 활용한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은행의 데이터는 한명의 방대한 필적 데이터가 있는게 아니라 폰트로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네이버의 방법은 필요한 데이터를 폰트를 만들 사람이 직접 풀세트로 다 제공하는 것이다.

뭐 어쨌든 큰 맥락상 문제는 없다고 본다.

 

스타트업 드라마 6화에서는

법인 설립과정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약간 오류라고 보이는 부분은 이미 정관이랑 재무제표 주주명부가 있는 그러니까

기존에 설립되어 존재하는 삼산텍이라는 법인을 다시 (?)  주주명부를 새로 만드는...

약간 꼬인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이미 설립된 법인은 이미 주주가 지분을 다 나눠가지고 있을테니 그걸 완전히 새로 세팅하는 것은 복잡해진다.

물론 기존에 자본금이 예를 들어 100만원이었고, 추가로 1억원 유상증자 형태로 뭐 한다고 하면 거의 새로 

리셋하는 듯 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철산과 용산이가 기존 주주로 들어있었다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게 말이 되게 하려고 하려면 처음에 삼산텍은 남도산 혼자 100% 지분을 다 가지고 있었던 걸로 하든지

폐업(?) 하고 새로 같은 이름으로 법인을 설립하든지 뭐 그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원인재의 아버지가 해커톤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든지 뭐 그런 부분은 이해관계 상충으로 사실상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까운 설정이다. 

뭐 또 혹자는 세상에 다 인맥으로 통하는 길이 있겠지라고 믿고 싶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친척도 아니고 본인 딸을 공개평가 자리에서 심사한다든지 하는 것은 너무 나간 설정이긴 했다.

그리고 무슨 재계 43위 설정인 그룹의 회장이... 엑셀러레이터에서 심사하고 멘토를 하다니 중국스러운 설정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약간 드라마 스타트업 6화의 핵심적인 부분은 공동창업자 지분 문제인데...

대체적으로 봤을 땐 드라마 스타트업 안에서 나온 설정이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공평하게 하는 것도 최근 몇년사이에서는 말이 안되지 않는 구조이기도 하다.

물론 VC입장에서는 대표가 지분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인스타그램의 창업자들이 공평하게 나눠가졌다고 해서 페이스북이 인수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든지 하는 요소는 사실상 없다.

스타트업이 제발 투자해달라고 VC를 찾아다니는 상황이 아니라, VC가 경쟁하면서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받으라고 권유하는 경우에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VC입장에서는 1명 만나면 될걸 5명 만나서 이야기 하고 조율해야되는 과정 같은게 싫을 수 밖에 없고, 그게 스타트업이 매달리는 상황이면 당연히 불리한 요소가 된다.

 

그래서 지분관계를 단순히 대표 몰빵해야된다든지, 적절히 기여와 능력에 맞게 나눠가져야 한다든지, 또는 처음에 출자금비율로 해야한다든지 그런 정답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분명히 공동창업자 중에서 분쟁이 생기는건 흔히 있는 일이고,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처음에 역할 비중이 컸던 멤버가 점점 특정분야 전문가 등을 영입하면서 할 일이 없어지는 것도 흔하기 때문에

또 그러면 그 멤버가 하는 역할에 걸맞지 않은 지분을 개국공신이라고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생기고 그거야 말로

나중에 투자를 받기 어렵게 되는 흔한 이유이기 때문에 처음에 돈을 못벌때 으쌰으쌰 우리끼리 뭐 그런 생각보다는

만약에 정말 잘 되었을때 돈을 잘벌고 회사가 성장했을 때 어떻게 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시뮬레이션해보고

자문도 구하고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문제들을 덜 겪는 것이 대표 몰빵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결국 문제가 생길려면 생긴다.

스타트업 드라마 5화 6화 후기 끝.

 

스타트업 드라마 3화의 가장 핵심적인 씬은 바로요기..

'내가... 과묵한 훈남 컨셉이라...'

 

뭐 그렇다. 역시 명랑만화 로맨틱코미디 장인스러운 전개다.

 

 

그리고 '스타트업' 이란걸 꽤나 멋있게 비유한 씬.

 

1~16층까지, 1층과 17~32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을때

10층에서 32층을 가기 위해선 1층으로 다시 내려가서 고층부 엘레베이터를 타야한다.

자기가 가진걸 내려놓고 1층에서 출발하는 것 그게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한지평의 집이기도 하면서, 서달미가 삼산텍의 사무실로 알고있는 곳의 위치는

그러니까 촬영장소는

여의도에 있는 콘래드서울의 펜트하우스 객실이다.

아마 이건 알려진 정보는 아닐거 같다.

난 그냥 몇번 가본 호텔이라 인테리어 컨셉과 조명스타일,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한번에 알아낼 수 있었다.

세트를 만들려고 인테리어를 뭐 바꿀 필요도 없이 그대로 활용하면 되니 편한거 같다.

물론 PPL인 SMEG? 냉장고와 뭐 회의 테이블의 의자나 일부 바꾼것이 보이긴 하는데 어쨌든 소파나 쿠션이나 카페트나

다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근데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장소협찬 콘래드서울은 안보였는데... 뭐 있었는데 내가 못봤을 수도 있다.

 

원인재 회사 이사회 회의가 열린 것으로 그려진 장소도

같은 콘래드 호텔이다.

컨퍼런스룸이 있는 곳이다. 완벽히 동일한 위치는 아니지만, 조명이 같은 것임을 알 수 있다. 

 

 

1화인가 2화에서 나온 원인재와 엄마의 호텔 티라운지 촬영은

남대문 코트야드바이메리어트 호텔이라고 한다.

 

 

4화에는 샌드박스 12기? 선발 비슷한 장면이 그려지고 있다.

샌드박스가 엑셀러레이터와 비슷한 걸 말하는가 했는데

또 이상하게 해커톤과 짬뽕이 되어있다.

 

해커톤 행사는 창업팀이... 참여하지는 않고 보통 개인이 참여한다.

개인이 참여해서 각자 아이디어를 짧게 발표하고, 일종의 인기투표를 통해서 실제 실행할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그 팀에 지원해서 각자 역할을 맡고, 무박2일 또는 무박3일 정도의 스케쥴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행사는 발표와 시상으로 끝나고 다 집에 간다.

 

그런데 이 샌드박스 12기라는 것은... 1차는 서류...

2차는 해커톤?을 하는데...

여기에서 최종 5팀을 선발해서 샌드박스의 입주기업이 된다?

 

이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컨셉이다.

일단 입주기업을 하고 뭐 일부 비용지원을 한다면 그건 엑셀러레이터가 하는 영역이다.

그러니까 샌드박스는 현재 나온것 기준으로는 엑셀러레이터라고 봐야하는데

중간에 선발과정으로 해커톤을 끼워넣었다.

그런데 해커톤은 또 개인자격으로 현장에서 즉석 팀구성을 하는 것이고 기존 아이디어라기보다는

현장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가까운데

엑셀러레이터는 최소한 어느정도 이상의 시제품을 구현한 실제 창업팀이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두가지를 섞는 것은 불가능하다.

가능하게 하려고 했으면 해커톤행사가 이미 구성된 팀으로만 참여하고

뭐 아이디어만 즉석으로 한다든지 해야되는데

일반 해커톤행사의 컨셉까지 끼워넣다보니 약간 어거지 컨셉이 된 것 같다.

이 모든것을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억지로 서달미를 삼산텍에 끼워넣어야 했기때문에 차용한 컨셉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엑셀러레이터는 선발과정에 해커톤 같은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서류심사, 발표심사로 선발되는 식이고 보통 6개월 정도 보육을 한 후에 데모데이라는 공개행사로 성과를 발표하고

가능성이 있는 성공적인 팀에게 VC 투자 라운드로 넘어가든지 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4화에서 가장 어색한 장면이라면...

 

초기 기술만 있고 창업자 3명만 모인, 펀딩 진행도 전혀 안된 회사가

전문경영인을 영입한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문경영인은 굉장히 규모를 키운 후에 필요한 것이고, 스타트업 초기 단계인

시리즈 A,B 정도에서 전문경영인 어쩌구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는 소리이다.

물론 공동창업자들 중에서 적당히 역할을 바꿔서 맡는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갑자기 월급을 줘야하는 외부 경영인을 영입한다...

이건 사실 회사를 초기에 매각해서 몇년간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에나 일부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도 작가가 알면서 서달미를 영입해야하니까 우겨넣은 것인지

이런저런 스타트업 관련 용어와 기존 무슨 상식 같은 것과 다 짬뽕해서 저렇게 된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트업의 리얼리티 측면에서 아쉬운 장면인건 틀림없다.

 

또 하나의 옥의티...

이 샌드박스 대표라는 사람의 강경화 코스프레...

뭘까 이 설정은...

뭐 K-드라마가... 어쩔 수 없긴 한데

드라마 스타트업 2화

 

그래도 1화보다는 2화에서 나온 VC장면은 그래도 조금 현실성이 조금 더 있었다.

 

근데 VC사무실은 저렇게 저렇게 일반 회사 사무실처럼 생기긴 어렵다.

스탭이 

저렇게 여직원 비율이 높을 수도 없고, 보통 VC팀장이라는 사람은...

자기 밑에 팀원도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있어봤자 쥬니어 한명이나 인턴 한명 있을까 말까가 더 자연스러울것 같다.

작은 규모의 VC는 말단 심사역의 대외적 직함이 팀장인 경우도 흔하다.

드라마의 자문을 대체로 VC나 투자사이드에서 한 것으로 보이는 디테일 들은 조금 보이는데..

 

 

또 창업팀이...

이런.. 미국 스타일 garage 같은 곳에서 저렇게 차려놓고 일하는 경우는 굉장히 찾기 어려울텐데...

그래도 프로그래머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ㅋㅋ 체크남방 스타일링은 그래도 잘 한것 같다.

뭐 워낙 배우들이 비쥬얼이 좋아서 찐따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뭐 그런부분은 신경쓴것 같다.

 

그리고 스타트업 2화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 테트워킹파티 장면...

실제 스타트업 행사 같은것과 좀 너무 동떨어지게 무슨 헐리우드 사교파티처럼 잘 차려입고 와서...

저러고 있는데... 실제로는 저렇게 빼입고 오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너무 연미복 스러운 차림이 많아서 황당했다.

사실 서울대에 유명한 레전설이 있는데....

이재용이 입학후 첫 개강파티에....

이름이 파티니까 진짜 무슨 파티인줄 알고...

연미복을 입고왔다는... 꽤나 오래된 전설이 있다.

아마 극작가도 그런 관점에서 생각한게 아닌가 싶다.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는 대체로

구글에서 대충 검색한 이미지

이런 느낌에 가깝고

조금 돈 들인 행사라고 해봐야

이런 칙칙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식으로 스타트업계에 쓰이는 용어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재미있었다.

드라마 스타트업 2화 리뷰(?) 끝

 

2020/10/18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드라마 스타트업을 보다가... 충격

스타트업 드라마 1회를 보았다.

방영전부터 약간 기대감이 있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미드 중에도 실리콘밸리 등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있었고, 꽤 인기가 있었다.

참신한 소재 찾기도 힘드니 아직 제대로 많이 안건드린 창업 영역은 꽤나 흥미가 있을 수 있겠다.

근데 뭘하든 한국드라마는 로맨스, 복잡한 가족관계, 복수 등등이 더 메인이 되고 소재나 직업등은

그냥 배경이 되어버리곤 한다.

사랑의 불시착 같은 실제 군과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최대한 로맨스에 맞춘 것처럼..

물론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굉장히 비주얼적으로는 북한의 장마당이나 여러 사실적 요소들은 제대로 구현한 부분도 많아보였다. 

남한에서 월북한 사람을 기름부어 태워죽이는게 북한인데.. 목숨걸고 구해주고 감춰주고 사랑하고...뭐 그런 드라마를 만들었으니 재밌기는 했지만, 현실성은 부족한 스토리이기도 했다.

아직 스타트업은 1회만 갓 방영된 상태이니, 앞으로 스토리가 어떻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일단 가족의 이혼이라든지 불화, 사망 등 많은 복선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 스타트업 업계를 비추는 부분에 대해서는 뭐 아직 어떻게 풀어갈지 많은것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일단 박혜련 작가가 워낙 시트콤과 성장 멜로 판타지 로맨스 같은 드라마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한 인사이트가 제대로 있기는 힘들 것 같고, 그래서 미생같이 기업의 현실적인 부분을

조명하기보다는 그냥 폼나거나... 전형적이거나 좌절하거나 갑자기 급부상하는 뭐 그런 자극적인 부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1회만 봤지만,

실제 현실을 오해하기 쉬운 포인트를 좀 꼽아 봤다.

창업을 약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본다면, 아주 잘못된 선입견을 가지기 쉬운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드라마를 안봐도 그런 선입견을 가지기는 쉬운데...

 

1. 창업멤버

- 창업은 1인창업과 공동창업이 있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공동창업이 많긴 하다. 하지만 공동창업은 갑자기 모르던 남을 어벤저스처럼 만나서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99.9% 실패하게 된다. 공동창업은 창업전에 사적으로 알던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지, 생판 모르는 사람을 '나의 동료가 되라' 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실제로는 구한사람은 CEO이고, 합류한 사람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원이 된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은 같이 창업할 멤버가 없는 것 같은데 가상의 펜팔친구를 로맨스 같은 스토리로 끌어들이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 아예 허구성이 심하니까 이상한 선입견을 차라리 만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다행스럽긴 하지만, 창업멤버는 그런식으로 우연히 의기투합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 삼국지연의의 도원의 결의 같은것만 대충 아는 사람이 간과하는 것이 유비는 왕이고, 관우와 장비는 신하이다. 즉 군신관계로 그들은 갑자기 복숭아밭에서 의기투합한 친구나 형제가 아니다. 의형제 코스프레를 했으나 관우와 장비는 유비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신하이고, 제갈량 또한 마찬가지다.

- 3명일 경우 한명은 두명을 서로 알고, 그 두명은 서로를 원래 모르던 사람인 경우는 괜찮다. 하지만 CEO를 할 사람이 자기가 아는 두명을 데려와서 창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권력관계(지분, 이사회의결)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도 있기 때문이다.

- 공동창업할 멤버가 지금 없다면, '나는 이 사업을 하려고 하니, 공돌이 너 내 신하가 되어라. 하지만 공동창업자라고 불러줄게' 같은 속마음으로 멤버를 구하기 쉽다. 아마 드라마에서도 이런식으로 공돌이 또는 개발자를 생각하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한데... 기본적으로 창업멤버가 지금 없다면, 해야할 것은 1인창업을 고려하는 것이고 1인창업에 적합한 아이템과 나 자신의 경쟁력을 돌아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만약 내가 특정 기능 또는 기술에만 특화된 인간이고 이 자체로는 사업이 되지 않아서 꼭 누군가가 필요한데 같이 할 기존의 지인이 없다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사람을 사귀고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슨 동호회, 동아리 활동이든 대회참가든 뭐든 당장 창업 같이 하자고 하기 전에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가능한 사람을 사적으로 알게 되고 신뢰를 쌓는 시간을 먼저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업은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돈으로 처음 엮인 관계는 끝까지 돈의 힘에 좌지우지되게 된다.

 

2. 인맥

-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인식을 가진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인맥관리라는 단어가 글쎄 다른나라에도 흔히 쓰는 말일지 의심스럽다. 그리고 뭔가 정상적이고 공평한 경쟁보다는 누군가 권력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든 연결을 해서 공정하게 올라갈 사람 대신 내가 올라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이 많다. 그게 아닌 거래적인 관계에서의 인맥은 정당하게 거래되는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 술한번 사주고 공짜로 서비스나 물품을 제공받는 것을 인맥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그런 재물적 목표에 따라 필요한 때 친한척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갈취하는 것은 소시오패스적인 특성이다. 진정한 친구와 거래를 한다면, 오히려 제대로된 가격을 지불하거나 그 이상으로 지불하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 옳을테니까 말이다. 

- 스타트업업계에서는 사실 뭐 그런 네트워킹모임 같은것이 곳곳에 있다.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뭐 학회같은 곳에도 그런 네트워킹 자리는 기본적으로 항상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업계에 주로 보는 한심한 모습은 창업멤버를 구하기 위해 네트워킹자리를 무슨 시장에서 물건찾든 쇼핑하든 사람찾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찾아지지도 않고 찾아진다고 해도 일이 절대로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네트워킹 하는 자리에 자주가는 창업자치고 사업을 제대로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마치 그게 자기 사업의 본질적인 활동인 마냥 열심히 시간을 들여 나가지만 그럴수록 사업은 바닥으로 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가봐야 사업을 못하는 사람, 멤버도 없어서 멤버구하려는 사람만 만나게 된다. 

3. VC

- 벤처캐피털은 스타트업이 매각이나 상장하기 전까지 단계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고, 아무래도 스타트업 대표보다는 갑의 위치에 있기 쉬운 것은 맞다. 하지만 투자심의 피칭에서 드라마처럼 바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는 발생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내부적인 검토와 의결과정을 걸쳐야 하기 때문이다. 

 - 벤처캐피털 종류도 투자규모 등에 따라 세분화가 좀 있어서, 엑셀러레이터처럼 수천만원의 극초기 투자와 보육 등을 하는 기관도 있고, 마이크로VC처럼 그보다는 조금더 수억원 이하수준의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 외의 일반적인 규모의 VC투자는 10억원이상이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극중에서는 샌드박스라는 단어에 굉장히 의미부여를 심하게 하여 뭔지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엑셀러레이터 같은 회사이름으로도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드라마속 VC앞 발표에 대해서 VC들의 질문 수준이 너무 낮아서 오글거리는데... 아마 드라마작가가 이 분야를 많이 공부하기는 힘들었던것 같다. 뭐 어떻게든 자문을 좀 받긴 받았겠지만.... 대충 뻔한 배달앱? 같은 사업으로 설정한거나 매출인지 유저확보인지 같은 어차피 다 피칭에 있어서 다시 물어볼일이 사실상 없는 질문을 핵심질문처럼 포장한거나 너무 현실성이 없는데 드라마 미생같은 경우는 인턴발표 씬을 굉장히 공을 들여서 극적으로 만든것과 대비되어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 장면은 핵심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스쳐지나가는? 장면에 가까우니 뭐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다.

 

 

옥의티?

모바일 어쩌구하면서 2000년대 초반의 폴더폰.. 쓰는 시점인데 배달닷컴...

음.. 뭐 아직 스마트폰 없는 시대니까 앱은 아니고 닷컴인거는 알겠는데 배달...관련은 스마트폰시대나 되고

등장해야 되는데.. 아마 대충 급하게 스타트업 생각하니 배달이 먼저 떠올랐고 그냥 대충 스토리를 쓴거 같다.

720번 버스번호는 굉장히 대충 CG처리되어 있다. ㅋㅋㅋ

대충 네모칸으로 다려지다가 말다가 하고 있다. 720번 숫자도 사실 자간이 좀 떨어져서 균형있게 써있어야 되는데

앞쪽으로 너무 붙어버렸다.

그리고 똑같은 버스는 제자리에 세워놓고 얼마나 울궈먹는건지 계속 등장한다 ㅋㅋㅋ

옥의티 끝.

 

 

 

그리고 관심분야라서 본...

잠깐 나온 개발 코드 화면에서는 파이썬을 쓰고 있다.

 

2020/10/19 - [오피니언/연예와 신변잡기] - 스타트업 2화를 보고... 경악

자비스앤빌런즈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애초에 연재를 예고(?) 했지만, 귀차니즘...을 견디지 못해 한동안 생각은 계속 했지만 이어가지 못했다.

 

세번째 스타트업 까보기는 TIPS 투자를 2016년도에 유치한 자비스앤빌런즈라는 스타트업이다.

참고로 나는 자비스앤빌런즈에 대해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고 인맥도 전혀 없고 대충 이름만 들어본 정도의 회사이다.

 

자비스앤빌런즈 개요

 

1. 기업개요

  2015년 8월에 법인설립.

  2016년 2월에 TIPS프로그램에 선정되어 3월에 8억원의 투자를 프라이머, 벤처스퀘어 등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온다.

  그 이후에 2017년 산업은행과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당시만 해도, 급성장이 가능한 유망한 스타트업으로 보기에 부족함이 없던 것 같다.

 영수증 관리 이런 느낌이 그당시에 핫하던 명함관리 이런 스타트업과 약간 오버랩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2. 재무제표 관련

  일단 2018년도까지는 두배이상씩 성장했지만, 2019년도에는 50%정도 밖에 성장을 못했다.

  매출이 20억이 안되는 시점에 투자를 수십억 받은 스타트업의 월성장률이 아닌 연성장률이 50%라는 것은

  보통은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침투할 수 있는 시장이 너무 작았거나, 너무나 빨리 경쟁자가 진입했거나 기업내부에 문제가 있거나

  그런 상황들을 상상해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2017년 이후에 후속 투자를 유치한 내역은 보이지 않는다. 

 

투자금으로 성장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이익이 마이너스인 것은 당연하고, 오히려 이익이 플러스인 상황이라면 마케팅 활동 등에 제대로 투자금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2019년도에 매출이 6억 늘었는데 이익이 9억정도 늘어난 것은 굉장히 긴축재정을 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마케팅을 줄였거나 직원을 줄였을 것이다. 

어쨌든 2020년도도 -4억 수준의 적자가 발생하면 회사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 같다. 

당기순이익 4개년만 계산해도 -34억이기 때문이다. 

 

3. 임직원 변동 관련

역시나 예상대로 2019년도부터는 직원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들었다. 후속투자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니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출성장 보다는 이익을 내는 전략으로 가야하고,   자연스럽게 직원을 줄이고 마케팅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번 이런 길로 들게 되면, 성장의 모멘텀은 굉장히 줄어들고 연간 10~20% 성장하는 성숙한 기업의 모습이 초기기업에서 나타나기 쉽다. 

7월기준 직원수는 11명으로 나오는데, 기업리뷰 같은 사이트에 보면 내부에 문제가 있는 인원이 분위기를 헤치는 상황도 있던 것 같다. 이부분은 사실 퇴사한 사람이 악의적으로 적은 것일 수도 있으니 그대로 믿으면 안되기도 하다. 참고만 하면 된다.

채용도 여전히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걸로보면 당장 회사가 오늘내일 하는 상황은 아닌것 같다.

4. 서비스 리뷰

 

일반적인 중소기업 회계시장은 더존비즈온이 거의 독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도 유사점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조금더 작은 기업을 타겟으로 하려는 서비스인 것 같다. 

하지만, 세무사에게 그냥 다 맡겨도 월 7~10만원 수준에 되는데,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돈을 지불하고 셀프로 더 많이 해야한다는 점이 그렇게까지 가격 메리트는 없는 것이 아마 시장의 반응이 아닐까 싶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고객사 1만개를 확보해서 월 8만원을 받는다고 해도, 연간 100만원 x 1만개 = 100억원의 매출밖에 나오지 않는다.

20억원의 매출이 나온다면 아마 2~3천개회사 고객을 확보한 정도가 아닐까 싶고, 신규고객을 추가로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도 예상이 되고, 기존 고객들도 아마 더 규모가 커지면 세무사와 직거래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사실 취지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업자가 재무를 챙기지 않고 세무사한테 다 맡겨버리면 수입 지출 상황도 정확히 모르면서 분기 반기별로만 대충 알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무사에게 다 맡기더라도 월 보고를 받든지 직접 수입 지출은 챙기든지 해야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장님들은 사실 더 사장님 같은 활동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에 아마 이런 부분에서 product-market fit 이 조금 어긋나는것 같기도 하다.

 

5. 트래픽 분석

실제 트래픽과는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는 통계자료이긴 하지만, 월20만 방문이면 하루 7천명정도로 

그렇게까지 나쁜 숫자는 아닌 것 같다. 물론 훌륭한 숫자도 아니다.

유입경로를 봐도 광고는 거의 없는 것 같고, 검색을 통해 유입이 많으니 아마 다양한 세무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런 정보를 찾다가 발견되는 그런 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직접 방문한 트래픽은 그나마 기존 고객에 가까운 걸 수 있을텐데 15%정도라고 하면 천명이상의 기존 고객(?) 은 보유한 것은 대략적으로 틀림 없는 것 같다.

 

6. 종합 개인적 분석

   추가로 보니 올해중에 삼쩜삼이라는 프리랜서만을 핀포인트로 타겟한 서비스를 출시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세무는 세무사에게 맡기고 모르고 싶은 사장님들이 워낙 많으니 저변확대에 한계가 있어서, 그래도 세무사를 찾지않고 직접 어떻게든 할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잡은 것 같다. 그런 타겟설정은 긍정적으로 본다. 수요가 있는 고객을 찾아서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리 내가 좋은 서비스도 남이 싫으면 돈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의 성장동력이 많이 꺼진 시점에서 마케팅 자원을 확보하는데 한계가 드러난 게 아닌가 걱정되는 시점에 새로운 서비스를 시장확대를 빨리해서 매출을 발생시키는게 간단한 문제는 아닐 것 같다. 그래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겨냥해서 출시를 3월에 한 것은 칭찬할 만 하다. 개발하다보면 늦어져서 6월에 나올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AI세금신고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말 AI기술이 사용된 부분이 있긴 한건지, 그냥 고객데이터를 다른 용도의 AI분석에 데이터풀로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만 봤을때는 딥러닝 같은 것이 들어갈 부분이 전혀 없어보인다. AI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베네핏을 얻을 수 있는지 뭐 그런 내용도 전무하다. 그러면 AI를 통해 어떻게 업무를 효율화했는지라도 뭐 내세우는게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글을 찾아서 읽다보니 내가 이런 내용을 쓴 적이 있었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장부처럼 장부기장을 셀프로 쉽게 해주는 서비스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셀프로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세무사를 안쓰고 세무신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은 맞지만,   현실은 그 쉬워진 것 마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서비스보다는   그냥 세무사를 역경매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더 심플하고 더 저변확대나 시장진입 등이 수월하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는 셀프로 열심히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서비스보다 어쩌면 특정 스탠다드를 정해주고 1인 개발자를 연결해주는   그런 역경매서비스 같은 게 (비록 기술기반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도 훨씬 크고 더 찾는 사람도 많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멍청한(?) 일반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은 꽤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나의 오래된 생각이 무의식중에 남아있어서 이 회사를 3번째로 리뷰하게 된게 아닌가 싶다.

내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내 정보보호 때문이다. 나는 명함관리앱도 같은 이유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명함관리앱을 사람들이 많이 쓰게 되면서 나는 명함에 내 전화번호나 이메일도 적지 않게 되었다. 세무사가 내 사업정보를 보는 것도 불편해서 세무신고도 직접하기 때문에 고객 수천명 수준의 서비스를 내가 사용할 가능성은 없다. 아무리 보안이 철저해도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은 대부분의 고객정보를 까서 볼 수 밖에 없다. 아니 봐야만 한다. 문제점을 알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선을 넘나들더라도 까서 보는게 맞다고 본다. 대신 나는 그런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사용은 안하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자기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렇게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걸로 보인다. 그것보다 넘기 힘든 것은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세무 자체를 잡일 이라고 생각하고 사업의 본질과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회피하려고 하는 성향은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일 거라고 본다.

또한 경쟁관련의 문제도 있을 것 같다. 캐시노트 같은 기본적으로 무료서비스이면서 돌아가는 수입 지출 상황을 대략적으로라도 알수 있는 서비스도 있고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세무사에게 맡기든지 좀더 수고가 덜 드는 방향을 수요자인 사장님들은 원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프리랜서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적절한 틈새시장 공략이라고 보이고, 앞으로는 이런 1인 사장님들이나 긱이코노미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도 자명하니 여기를 잘 파면 생존의 길이 보일 것도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리랜서는 단순경비율로 세금신고가 사실상 매우 쉬울 가능성이 크고 결국 그것마저도 모르는 세무고자들을 대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이 충분히 크고 큰 이익을 보기도 어려운 부분이 크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또한 진입장벽도 낮아서 다른 업체가 쉽게 들어올 가능성도 크다.

 

7. 추가로 나중에 덧붙이는 글

알고보니 이회사 대표가 위에서 언급한 명함서비스 공동창업자중 1인이었다. 어쩐지 뭔가 느낌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고, 아이템이 그닥 처음 사업하는 사람에게라면 아무리 팁스에 선정되었다고 해도 저렇게 VC들이 첫라운드부터 큰 돈을 투자할만한 근거가 전혀없는데 어떻게 된건가 했다.

 


*이 글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비 투자자로서의 다양한 시각이 다른 예비투자자나 혹은 해당 스타트업 또는 유사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작성하였음.

연재는 대략 월 1회를 생각하고 있다.

 

두번째 스타트업 까보기는 TIPS 투자를 2014년도에 유치한 제이디랩 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첫 스타트업 분석은 두서없이 수집한 정보를 나열하고 생각을 그때 그때 적었는데

 

아무래도 연재이기 때문에 적당히 목차나 내용을 일관성 있는 양식으로 정리하는게 나중에

 

비교해서 알아보기도 편할 것 같고, 놓치는 정보도 덜 할 것 같아서 

 

먼저 그런 구성적인 측면부터 정리하려고 한다.

 

1. 기업개요 

  - 간략한 기업연혁과 사업아이템을 정리

  - 투자유치 이력도 같이 정리

 

2. 재무제표 관련

  - 매출, 영업손익, 판관비 등 정리

 

3. 임직원 변동 관련

  - 임직원수 증감 추이 정리

 

4. 서비스 혹은 제품 리뷰 (기본적으로 다운로드 하거나 실사용은 안하는 전제)

  - 나 개인의 리뷰가 아닌, 앱스토어나 외부 사용기 등의 리뷰를 확인하여 정리

  - bias를 피하기 위해 나는 해당 서비스를 실제 사용까지는 하지 않고 겉에서만 봄

 

5. 종합 개인적 분석

 

 

앞으로는 이런 순서로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아무튼 제이디랩에 대하여

 

 

1. 기업개요

  2013년 12월에 자본금 300만원으로 법인설립.

  2014년 3월에 캡스톤파트너스에게 TIPS프로그램으로 투자를 받았다. (3억원)

  서비스는 아이유에디터라는 웹개발툴인데 코딩이 필요없이 보이는대로 그릴 수 있는

  목업 와이어프레임 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최종 프론트엔드 코드까지 뽑아주는 툴이다.

  물론 그 전에도 웹에디터류의 유사 소프트웨어는 많이 존재했다.

  Adobe의 드림위버 등이 존재하고, 국내에도 나모웹에디터 그 외에도 많이 있다.

    

 

2. 재무제표 관련

   투자받은 해인 2014년도는 매출이 없고, 2015년도는 1.5억, 2016년도는 1억, 2017년도 3.2억, 2018년도 8.4억으로

   기술기반의 스타트업 유형으로 기술개발기간에는 매출이 없지만, 몇년 후에는 매출성장이 보이는 그런 유형인 것 같다.

   자세한 재무제표를 본 것이 아니라서 매출이 어떤식으로 발생한 것인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추측해보자면 라이센스 매출인 것 같다.

   더 찾아보니 지란지교가 나모웹에디터를 인수했고, 제이디랩과도 조인트벤처를 해서 사실상 IU에디터는 나모웹에디터에 흡수되었고

   IU에디터 그 자체로는 상품화를 하지 않은 것 같다. IU에디터는 써볼 수조차 없으니...

   기술기업은 대체로 인수합병까지 매출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고, 기술은 있지만 마케팅 등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빠른 시기에 파트너를 찾아서 매출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2.1억, 2016년 -3.3억, 2017년 -1.8억이고 2018년도에 비로소 1천만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근데 신기하게 당기순이익은 2017년도에 2억원, 2018년도에 0.8억원이다.

   비영업이익이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이상한 구조이긴 한데,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고

   영업이익에 가까운건데 재무제표상 나누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이 스타트업은 영업이익보다는 당기순이익이 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자회사가 있는 것 같은데 자회사를 통해서 수익이 발생했든 뭐든 아무튼 잘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임직원 변동 관련

   임직원수가 재무제표랑 연동이 안되는 케이스인 것 같은데,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7명수준을 유지해오다가

   2018년도 상반기 까지는 12명정도까지 급격히 증원을 했다가 2018년도 하반기에 또 7명, 현재는 6명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보통 이런 그래프 추이는 투자유치를 위해서 몸집부풀리기를 했다가 투자유치에 실패한 스타트업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지는 그래프인데, 재무제표상으로는 딱히 그런 정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이유는 아닐 것 같기도 하다.

   어느정도 조인트벤처나 파트너십을 통해서 안정적인 구조가 갖추어졌기 때문에 필요이상의 인력을 보유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더이상 자체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우면, 효율화해서 현금흐름을 누리는 것도 창업자에게는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

   다만 투자사 입장에서는 투자회수가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곱게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4. 서비스 리뷰

   자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모웹에디터로 기술이 흡수되어 있는 상태로 보이기 때문에 리뷰가 마땅치 않다.

   모바일서비스도 아니라서 앱스토어를 통한 리뷰도 불가능하다. 

 

5. 종합 개인적 분석

   이번 제이디랩 분석은 조금 밋밋하게 인사이트도 별로 없이 마무리된 느낌이다. 이 회사의 '상품'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유통되고 있는게 아닌 B2B같은 형태 혹은 원재료 같은 형태로 다른 상품에 녹아있기 때문에 다른 회사와의 거래관계가

   파악이 되어야 전체적인 분석이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원론적인 차원에서 기술스타트업의 살아갈 방향 같은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파악한 몇가지 케이스를 토대로 카테고리화를 해보자면...

   (1) 기술은 명확한데 예를 들어 AI 빅데이터 기술처럼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어떤 분석방법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라서 매출발생이 쉽지 않고

       결국 네이버나 카카오 혹은 해외기업에게 인수합병되는 것을 기다려야하는 스타트업

   (2) 어떤 기술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도 명확하고 수익모델도 명확한 듯 보이는 스타트업

   (3) 어플리케이션이 있지만 상품화가 애매하고 뚜렷하고 확실한 수익모델을 찾기가 어려운 스타트업

   정도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제이디랩은 아마도 (3)에 가까운 스타트업인 것 같은데, 대체로 이 (3)에 해당하는 스타트업의 CEO는 마케팅에 취약하고

   이렇게 좋은 상품이 있는데 왜 시장이 몰라줄까에서 버티다가 사업을 접는 케이스도 많은데 

   아마 제이디랩도 IU에디터를 자체상품화 해서 B2C 시장에서 사용료를 받으려고 했으면 사업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것을 빨리 파악하고 제휴 등 B2B방식을 잘 찾아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어려운 (3) 케이스면서도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내부적인 부분을 충분히 파악한 게 아니라서 2019년도에도 100%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마 이 시장 자체가 국내와 주변국만 가지고서는 그렇게 재미보고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닐 수도 있다.

   비유를 하자면, 자동장부처럼 장부기장을 셀프로 쉽게 해주는 서비스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셀프로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세무사를 안쓰고 세무신고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은 맞지만,

   현실은 그 쉬워진 것 마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에 결국은 이런 서비스보다는

   그냥 세무사를 역경매로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더 심플하고 더 저변확대나 시장진입 등이 수월하다.

   아마 그런 차원에서는 셀프로 열심히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서비스보다 어쩌면 특정 스탠다드를 정해주고 1인 개발자를 연결해주는 

   그런 역경매서비스 같은 게 (비록 기술기반은 아니지만) 시장 자체도 훨씬 크고 더 찾는 사람도 많을 수 있다.

   똑똑한 사람들이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멍청한(?) 일반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은 꽤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5년전에 내가 엔젤투자를 할 기회가 있었다면,

   아마 나의 적절한 선택은 X 였을 것 같다.

   그 이유는 위에 서술형으로 여기저기 언급했기 때문에 요약정리는 하지 않겠다.

 

*이 글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비 투자자로서의 다양한 시각이 다른 예비투자자나 혹은 해당 스타트업 또는 유사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작성하였음.

이 연재콘텐츠는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엔젤투자자로 활동을 하면서 과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하는지

과거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의 히스토리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번째 타자로 이 회사를 선정한 이유는 별다른게 없다. 

스타트업 관련 유튜브 영상보다가 해당 기업의 대표가 발표한 영상이 있길래

https://www.youtube.com/watch?v=FGHAhSzgBd8

찾아보게 되었을 뿐이다.

 

데이투라이프라는 회사는 사명을 변경했다고 한다.

여기에 나온다.

 https://www.besuccess.com/news/startup/117937/모바일-플래너-앱-타임블럭스-200만-다운로드-달성/

 

 

 

2013년 설립,

2016년에 500Startups 에게 20만달러 씨드투자를 유치했고,

2018년 8월에 추가로 3억원 정도를 투자유치한 정황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아마도 투자약정이 20만달러인데 처음에 1억원을 500Startups가 투자하고 추가로 3억원을 500Startups가 투자한게 아닌가 생각된다.

2018년 10월에 사명을 타임블럭스로 변경했다고 한다.

 

재무상황을 간단히 살펴보면...

2016년도 매출액 6,700만원 / 판관비 2억3,800만원 / 영업손실 1억7,000만원

2017년도 매출액 4,300만원 / 판관비 2억4,300만원 / 영업손실 2억원

2018년도 매출액 7,700만원 / 판관비 3억4,100만원 / 영업손실 2억6,400만원

 

최근 3개년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누적적자가 6억3천만원이 넘는다.

그리고 재무제표상에 영업외 수익이 누적 3억원이 있는걸 보면, 아마도 정부지원금인것 같다.

두번의 투자나 정부지원금 등 상황을 보면

현재 회사에는 (2019년초 기준) 2~3억원 수준의 현금은 아직 보유했을 걸로 예상이 된다.

 

 

매출상황이 좋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직원 숫자는 3명으로 시작해서 7명까지 늘었다가 2018년초까지 다시 3명수준으로 줄었다가

투자유치를 하고 사명 변경을 하면서 6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앱 Google Play Store에서 살펴보니...

부족한 매출을 매워야하다보니

최근에 광고를 더 늘린 것으로 보이고... (그전부터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에 따른 유저 불만이 폭발하는 상황인 것 같다.

 

경쟁서비스로는

아마 국내에서는 네이버캘린더, 

글로벌로 보면 구글캘린더 같은게 있을 것이고...

삼성폰이면 삼성캘린더가 기본내장이고

각 폰 제조사별로의 기본캘린더가 있을 것이다.

 

그런와중에 캘린더앱으로 경쟁하려는데 경쟁서비스는 광고도 없는 상황...

나는 삼성폰에서 네이버캘린더를 사용하고 있다.

(이 사실도 모르다가 지금 내가 뭐쓰지? 하고 눌러보고 알았다)

 

난 더 좋은 캘린더앱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더 좋은 앱이 있다고 해도

광고가 나오는 앱으로는 바꾸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또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의 서비스라면 내 개인일정 같은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저장되는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그런이유로 슬랙은 사용하지만 슬랙의 카피캣 국내서비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앞으로 미래를 예측해보자면,

작든 크든 pivot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전체 서비스 레벨일 수도 있고, 수익모델 레벨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네이버,구글,삼성 같은 강자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용빼는 재주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3~4년전으로 돌아가서,

엔젤투자를 검토할 기회가 있다면

아마도 경쟁상황 부분을 가장 고민했어야 할 것이고,

아이템 그 자체로는 엄청나게 독창적이거나 압도하는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니

마케팅 전략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교묘한지를 봤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는 아마 투자를 거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정리하면 아래 다섯 이유가 주요 투자거절 사유가 될 것 같다.

(1) 경쟁사 대비 자금력 부족

(2) 경쟁사 대비 마케팅 파워 부족

(3) 수익모델이 불완전

(4) 급속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음

(5) 유저층이 얼리어답터에서 크게 확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큼

 

 

 *이 글은 해당 스타트업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예비 투자자로서의 다양한 시각이 다른 예비투자자나 혹은 해당 스타트업 또는 유사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면서 아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작성하였음.

 

이야기에 앞서 용어 정의가 조금 필요하다.

 

'스타트업' 은 이 글에서는 이하의 3가지 특성을 가진 기업으로 정의한다.

(1) 초고속성장 (2)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3) 엑시트

 

다른 의미로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1~2인기업과

대비적인 특성을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은 작게시작하지만 2~3년 내에 1조이상의 시장에서 1조짜리 이상의 회사를 목표로

밤낮없이 무한질주하는 기업으로 정의하겠다.

 

그리고 초고속성장을 하려면 경쟁상대보다 훨씬 앞서있어야 하고, 그러러면

기존의 비즈니스와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어야만 하고, 

또 그렇게 질주하여 다른 공룡기업에게 회사나 사업을 매각하거나

업계 최강자가 되어 주식공개 등으로 이때까지 빠르게 달려온 것을 보상받는 형태로 엑시트를 한다.

 

그에 반해서 여기에서 말하려고 하는 1~2인기업은 

일단 당장 창업했고 직원은 고용하지 않은 상태이니 형태상 1~2인 기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무고용'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즉 창업자가 모든일을 직접 챙기든지 필요한 부분은 아웃소싱을 주는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면서, 개인의 시간적 자유와 다양한 생산적 창조적 활동을 하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1인기획사 형태의 연예인 + 매니저 처럼 최소수준의 밀착된

고용관계를 형성하는 경우까지 포함할 수 있겠다.

 

그래서 '무고용 기업' 이라고 아예 칭하도록 하겠다.

무고용 기업의 장점은 말 그대로 고용이 없는 것이다.

고용이 없으니 말썽을 일으킬 직원이 없고,

최저임금이 오르든 실업률이 어떻든 상관없이 비즈니스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요즘 같은 시대에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다.

아마 대부분의 개념이 덜 잡힌 사람들은 그냥 자기가 직원이 할일까지 다 하는

편의점인데 알바없이 자기가 다 몸빵뛰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지만,

편의점이면 아예 100%자동화하여 무인편의점으로 운영을 한다든지

프리랜서 일감마켓 같은데서 부정기적으로 일 받아서 한다든지

유튜버나 블로거로 돈을 번다든지 하는 식이다.

 

그리고 무고용기업은 어떤 한 업종에 얽매여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것도

항상 바람직 한 것이 아니다. 그럴거면 스타트업을 하는게 나을수 있으니까.

 

나같은 경우 이번달은 아래와 같이 3:1:1:1 의 꽤나 보기좋은 비율의 

수익구조가 나왔다.

4개의 사업영역군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한 분야가 70%를 넘지 않고

적당히 골고루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좋은 포트폴리오 형태가 되었다.

여기에 비율로 끼워맞추자면 2정도가 되는

(명목상) 근로소득은 아래 그래프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군이 더 있는 셈이다.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 복잡해서 어떻게 하냐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야는 예전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부터 임대수익 나오듯하는 passive income도 있고

주문이 있을 때 모바일로 보내주기만 하면 되는... 그래서 일주일에 20분정도밖에

시간이 들지 않는 것도 있다.

강연료나 자문료 같은 기타소득도 있는데 마찬가지로 월1회정도로 

그냥 필요할 때 가서 원하는 업무를 해주고 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복잡하게 관리가 필요하지도 않고, 다른 업무영역이 모두 다 시간에 자유롭기 때문에

이런 기타소득을 얻기에도 매우 유연하고 유리한 구조가 된다.

예를 들어 강연이라고 하면, 직장인들은 평일 업무시간에 어디가서 강연을 하는 것 자체가

대부분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강연을 예로 들었지만 나는 강연을 하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얼굴과 이름을 노출하는 유튜버나 강사 같은 것은 

물론 그로인한 수익을 더 올리기 쉬운것은 사실이겠지만 인생의 자유도는 하락한다고 본다.

그리고 가진게 많아질수록 쓸데없는 공격을 받기 쉬워지고 사업영역도 노출 되기 쉬워져서

쓸데없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

 

적절히 잉여시간을 즐길 수 있는 수입구조는 일하는 시간 한시간에 약 10만원 정도를 벌고

일하지 않는 시간에도 한시간에 3~5만원 정도는 벌어지는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기본으로 한달에 2~300만원 정도는 벌면서 어느정도 일하느냐에 따라

5~600만원이상의 세후월수입을 만들 수 있다.

어떤일을 하면서 한시간에 20~30만원을 꼭 벌려고 악을 쓰고 덤비게 되면

의사는 과잉진료를 하듯, 고객을 호구잡아야만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내가 한푼 더 벌기위해서는 남의 돈을 그만큼 더 가져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가치와 달리 더 많은 것을 내놓으라고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돈을 위한 인생이 되어버린다.

회사에서도 야근수당에 목을 매어 쓸데없는 자발적 야근을 하거나

일부 공무원처럼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찍고 나가는 횡령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 어느정도는 passive income을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가장 쉽게는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고,

능력이 된다면 사실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일과 취미생활의 경계가 모호한 시도를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3시간만 힘들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 보다는

하루에 2시간 힘들게 일하고 3시간은 힘들지 않고 재미도 있는 일을 하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너무 몸이 근질근질 해지면,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

대신 무고용비즈니스는 누가 절대로 힌트를 주거나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진입장벽이 낮은 경우가 많고, 절대적 파이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스로 관찰력과 창의성 그리고 본인만의 경쟁력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면 된다.

디자이너라면 프리랜서 디자인 용역을 굳이 빼놓을 필요없고,

개발자라면 오프사이트 개발용역을 받아서 아무데서나 일하면 된다.

그리고 최소한의 생계는 그렇게 유지하면서 다른 뭔가를 가지치기로 찾아나가면 된다.

글재주나 지식재주가 있으면 책을 쓸수도 있고,

블로깅 재주가 있으면 블로깅을 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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